한국가스공사 안완기 사장직무대리 등 공사 직원들이 23일 인천 연수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인천 액화천연가스(LNG)기지에서 발생한 누출사고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5일 인천 액화천연가스(LNG)기지에서 발생한 누출사고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인천기지의 안전을 상시 점검하는 ‘상설 안전점검단’ 구성 등 안전대책도 내놨다.
한국가스공사 안완기 사장직무대리는 23일 인천 연수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엘엔지 누출사고로 주민들에게 불안을 안겨드리고, 즉각 설명하지 못한 점 대단히 송구하고,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더욱 안전한 기지를 만들기 위해 공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공개 사과와 함께 안전대책도 발표했다. 우선 사고 저장탱크인 1호기(용량 10만㎘)를 정밀점검하는 한편 인천기지 전체 시설을 대상으로 특별안전점검을 시행한다. 인천기지의 안전을 상시로 살펴보는 점검단을 설치·운영한다. 점검단에는 인천시·연수구·한국가스공사·인천소방본부·경찰·주민대표 등이 참여한다.
또 연수구에서 기지 내 가스누출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기지 내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내용이 연수구의 재난안전시스템으로 전달돼 주민에게 전파되는 방식이다. 실시간으로 가스누출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전광판을 구청에 설치하고, 사고에 대응하는 매뉴얼 개정도 추진한다.
인천기지 가스 누출사고는 지난 5일 저장탱크 1호기 내부의 엘엔지 양 측정장치가 고장 난 것을 모르고 용량 이상의 가스를 채워 넣다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는 사고 발생 24시간이 지난 뒤에야 인천시와 연수구에 이 사실을 통보해 은폐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인천기지는 현재 20만㎘ 8기, 10만㎘ 10기, 4만㎘ 2기 등 엘엔지 저장탱크 총 20기를 운영하며 수도권에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사진 연수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