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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전복된 낚싯배 ‘에어포켓’이 승객 3명 살렸다

등록 2017-12-03 22:43수정 2017-12-03 23:57

영흥도 부근서 급유선과 부딪쳐
13명 사망·2명 실종·7명 구조
선실에 몰려 있다 피해 커진 듯
체포된 급유선장 일부 과실 인정
해경 구조대원이 전복된 선창1호 선내에서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해경 제공
해경 구조대원이 전복된 선창1호 선내에서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해경 제공

3일 새벽 인천 앞바다에서 낚싯배가 급유선과 부딪혀 뒤집히는 사고가 일어나 이날 밤 10시 현재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인천해양경찰서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새벽 6시5분께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영흥대교 남서쪽 해상에서 낚싯배(9.77t·선창1호)가 급유선(336t·명진15호)과 부딪혀 뒤집혔다. 전복된 낚싯배에 탄 22명 가운데 13명이 숨지고, 선장 오아무개(69)씨 등 2명이 실종됐다.

이날 새벽 6시 영흥도 진두항에서 출항을 신고한 낚싯배는 출항 5분 뒤 급유선과 부딪혔다. 사고 직후 뒤집힌 낚싯배 안에는 14명이 갇혀 있었다. 해경은 뒤집힌 낚싯배 안에 갇혀 있던 한 승객이 휴대전화로 한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대가 낚싯배 안으로 진입했을 땐, 3명만이 살아 있었다. 이들은 에어포켓에 있었다. 에어포켓은 배가 뒤집혔을 때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배 안에 남아 숨을 쉴 수 있는 곳을 말한다. 에어포켓은 선창1호 내부 조타실에 형성돼 있었다. 해경 관계자는 “선창1호가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재질이어서 충돌 후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일부는 수면에 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11명은 숨진 채였다. 배끼리 부딪힌 뒤 낚싯배가 순식간에 뒤집히면서 승객들이 의식을 잃어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생존자 7명 가운데 물에 빠진 4명은 급유선 선원들이 구조했다. 해경은 이날 낮 1시 크레인 바지선으로 현장에 침몰한 낚싯배를 인양해 배 안을 수색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아침 7시1분께 위기관리비서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 현장 구조작업과 관련해 국민들이 한 치의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필요한 사항은 적극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인천해경은 급유선 선장 전아무개(37)씨와 갑판원 김아무개(46)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해경은 “선장 전씨가 ‘선창1호가 가까운 거리에서 같은 방향으로 운항하는 사실을 알았다. 낚싯배가 피해 갈 것으로 보고 진행했다’며 전방주시 의무 등 일부 과실을 인정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2015년 9월 제주 추자도 해역에서 발생한 돌고래호(9.77t) 전복 사건 이후 최악의 낚싯배 사고다. 당시 사고로 1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인천/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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