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조명탄을 투하하며 야간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13명의 사망자를 낸 인천 낚싯배 선창1호(9.77t)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한 해경의 수색작업이 밤새 이어졌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선창1호 선장 오아무개(70)씨와 낚시객 이아무개(57)씨 등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해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밤새 수색했지만,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야간 수색에는 해경 경비함정 30척, 해군 함정 7척, 관공선 1척 등 선박 38척과 해경 항공기 2대, 공군 항공기 1대가 투입됐다. 해경과 군은 옹진군 영흥도 주변 해역을 8개 구역으로 나눠 조명탄 342발을 투하하며 수색했다.
해경은 날이 밝는 대로 경비함정을 보강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날 수색작업에는 함정 59척과 항공기 15대가 동원되고 수중수색 인력도 59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실종자가 육상 해안가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에도 대비, 육상수색 작업에도 1380명이 동원된다.
선창1호가 4일 오전 5시40분께 인천해경 부두에 도착했다.
선창1호는 3일 오전 6시5분께 인천시 영흥도 남서방 1마일 해상에서 명진15호(336t급)와 충돌, 전복됐다. 이 사고로 승선원 22명 중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선창1호가 이날 오전 5시45분께 인천해경 부두에 예인되는 등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선창1호 선미 바닥 왼쪽에서 커다란 삼각형 모양으로 깨져나가는 등 파손된 흔적이 발견됐다. 이는 “급유선이 선미 왼쪽을 갑자기 들이받았다”는 생존자들의 말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해경은 사고 선박에 대한 정밀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인천해경은 3일 선창1호를 들이받은 급유선 명진15호의 선장 전아무개(37)씨와 갑판원 김아무개(46)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긴급체포, 조사 중이다. 해경은 명진15호 선장 등이 충돌 회피 노력이나 전방주시를 소홀히 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사진 인천해양경찰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