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당시 건물에서 대피한 한 시민.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경북 포항 지진 피해액이 551억원, 복구비는 1445억원으로 확정됐다. 지진 규모가 더 컸던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에 견줘 포항 지진이 피해액은 5배, 복구비는 10배가량 많다.
6일 정종제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은 “이번 포항 지진으로 551억원의 재산 피해와 179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복구비는 1445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75.5%인 1091억원을 국비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경주 지진 재산 피해 110억원의 5배, 이재민 111명의 16배, 복구비 145억원의 10배에 이르는 규모다. 부상자도 포항이 92명으로 23명이었던 경주의 4배였다. 지진 규모는 경주가 5.8로 5.4였던 포항보다 더 컸다.
포항 지진 피해가 커진 것에 대해 정종제 실장은 “포항 지진의 진앙 깊이가 3~7㎞로 낮아서 진앙 깊이가 15㎞였던 경주보다 지진이 더 강하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또 포항엔 내진 기준을 적용하기 이전에 지은 오래된 아파트, 연립주택, 단독주택이 많았고, 진앙지가 인구밀도가 높은 도심지에 더 가까웠으며, 지반이 암반이 아니라 퇴적층으로 이뤄졌다는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포항 지진으로 무너져내린 벽돌로 망가진 차량. 소방청
복구 사업으로는 홍해초등학교 등 103개 학교 복구에 388억원을 투입하며, 이와는 별도로 경남·북 26개 학교 복구에도 108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포항시 북구청사 재건축에 108억원, 양덕정수장 재설치에 224억원을 투입한다.
국민성금은 현재 320억원이 모금됐으며, 피해 규모에 따라 해당 지역 주택 실거주자들에게 지원된다. 주택 전파(전체 파손)는 소유자에게 최대 500만원, 세입자에게 최대 250만원, 반파(절반 파손)는 소유자에게 최대 250만원, 세입자에게 최대 125만원을 위로금 명목으로 이달 안에 지급한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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