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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일용직 노동자의 목숨은 파리만도 못합니까”

등록 2017-12-14 15:47수정 2017-12-14 15:54

인천 루원시티 공사장 화재로 숨진 노동자
유족 ”공사 책임자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아”
지난 13일 불이 난 인천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드림타워 상가 건물 신축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연기에 갇힌 노동자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 인천소방본부 제공
지난 13일 불이 난 인천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드림타워 상가 건물 신축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연기에 갇힌 노동자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 인천소방본부 제공
지난 13일 인천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드림타워 상가 건물 신축현장에서 난 불로 정아무개(50)씨가 숨졌다. 한파에 꽁꽁 언 주차장 바닥을 녹이겠다며 한 작업자가 휘발유를 뿌렸다가 화재로 이어지면서 50대 가장이 허망한 죽음을 맞은 것이다.

서구 심곡동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정씨의 빈소에는 유족들의 통곡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씨의 사촌 동생은 “사람이 죽었는데, 건축주는 물론 시공사, 인력사무소에서조차 코빼기도 안 비친다”며 분개했다. 그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일용직 건설노동자의 목숨은 파리만도 못하다’는 조문 온 형의 동료들 말에 더욱 가슴 아팠다”고 덧붙였다.

20여년 경력의 목수인 정씨는 인력사무소를 통해 사고 전날인 12일부터 이 공사장에 투입됐다. 이틀째 이 공사장에 투입됐다가 아내, 고교생 딸과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불은 사고 당일 아침 9시26분께 ㄱ아무개(67)씨가 얼어붙은 주차장 바닥을 녹이겠다며 휘발유를 뿌려 불을 붙이는 과정에서 주변 스티로폼 단열재로 옮겨붙어 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북부고용노동지청은 해당 건설 현장에 대해 전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ㄱ씨를 실화 및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드림타워(지하 3층∼지상 8층·연면적 9264㎡) 건설공사 현장에서 난 불로 정씨가 숨지고, 22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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