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축제마다 관광객 산출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관광객 수는 물론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과도하게 부풀려져 ‘뻥튀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런 논란을 잠재웠다.
부천시는 지난해 8월∼12월까지 전문기관에 의뢰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국제만화축제, 부천전국대학가요제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2015~2017년 3년 동안 연도·장소·업종별 신용카드 결제금액과 축제기간 전후 매출 변화 추이 등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 2017년 7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11일 동안 열린 축제장 주변 상동역세권·송내영화거리·송내역세권 매출이 평상시보다 3억1500만원 증가했다. 이 기간 요식·유흥업, 건강·미용, 교통업종의 매출이 늘어났다. 축제장 주변 유입지별 결제금액 비교 결과, 부천 전역을 포함해 인천시 부평·계양·남동구, 경기도 시흥시, 서울 구로·강서구 등 인접지역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축제 기간에 평소보다 20대 여성의 결제금액 증가율이 도드라졌고, 해마다 40~50대 고객 비중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결과는 부천국제만화축제와 부천전국대학가요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3개 축제 모두 전체 매출은 해마다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7월19~23일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열린 한국만화박물관 주변 반경 500m 이내 통신사 데이터 분석 결과, 유동인구가 2016년(4만321명)보다 1만2603명이 더 늘어났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객관적 축제 평가 자료를 토대로 미흡한 부분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