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졸업을 앞둔 여고생이 평소 알고 지낸 10대 여성 등에게 집단폭행에, 성매매 강요까지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10대 여자 자퇴생 등 가해자 4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뒤를 쫓고 있다.
8일 인천 남동경찰서 등의 말을 종합하면,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ㄱ(18)양은 “집단폭행을 당했다”며 지난 6일 부모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고소장을 접수했다. ㄱ양은 6~7일 이틀에 걸친 경찰조사에서 “지난 4일 오전 5시39분께부터 그 다음날 오전 1시22분까지 인천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평소 알고 지낸 ㄱ(20)씨 등 20대 남성 2명과 ㄴ(15)양 등 10대 여자 자퇴생 2명이 감금하고, 집단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이들로부터 폭행당했다. 당시 자신들의 옷에 피가 묻어 더러워져 현금 45만원을 내놓으라며, 성매매까지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ㄷ양은 약 20시간 동안 감금됐다가 가해자들의 강요로 성 매수 남성을 만나러 갔다가 탈출했다. ㄷ양은 “성 매수 남성이 심하게 멍이 든 얼굴을 보고 친구에게 연락하라며 다른 곳에 내려줘서 그들로부터 벗어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동상해·공동폭행·공동감금·공동강요 등의 혐의로 ㄱ씨 등 4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수사에 들어갔다. 가해자들은 둘씩 연인 관계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신병 확보에 나서는 한편 사건 현장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앞서 페이스북에서 ‘인천 여중생 집단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시퍼렇게 멍이 들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ㄷ양의 얼굴 사진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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