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2017 노인실태조사’ 보고서 갈무리.
인천지역 60살 이상 주민 대다수가 ‘노인’ 나이는 70살 이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0살 미만이 노인이라는 생각은 10명 중 1명도 되지 않았다.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인천에 사는 60살 이상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2017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노인이라는 생각하는 나이대를 묻는 질문에 70~74살이라는 응답자가 33.4%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75~79살이 33.2%, 80~84살이 25.1%였다. 70살 이상이라는 답변이 94.5%에 이른 것이다. 반면 70살 미만~60살 이상은 5.4%에 그쳤다. 우리나라 노인 나이 기준인 65살과 차이를 보인다. 75살 이상이라는 답변이 61.1%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10살 정도 인식 차이를 보인 셈이다. 응답자들은 의료기술 발전으로 신체 여건이 개선되고, 고령자도 일하는 근무환경이 만들어진 점 등이 노인 나이 기준을 높인 것으로 판단했다.
‘자살을 생각해 본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다섯명 중 한명(22.2%)꼴로 ‘있다’고 응답했다. 이혼하거나 1인가구 주민이 자살을 생각해 본 경험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살 시도 이유로는 생활 어려움(21.3%)과 건강(18.5%), 가족과의 불화(18.5%)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밖에 요양의료시설에 입소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59.6%로, ‘있다’는 응답 40.4%보다 많았다. 요양의료시설에 안 좋은 사례를 직·간접적으로 접하면서 부정적인 의식을 갖고 있어 의식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인천시 노인복지정책을 만드는 데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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