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남미 지역에서 중동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하려던 홍콩인이 들고 있던 여행용 가방 안쪽을 뜯어내자 코카인 6.8㎏이 나왔다.
남미 지역에서 마카오로 다량의 코카인을 밀반입하려던 홍콩인 마약 운반책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적발됐다. 이번에 적발된 코카인은 인천공항 개항 이래 단일 건 최대 규모다.
인천지검 공안부(박영빈 부장검사)는 인천본부세관과 공조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홍콩인 ㄱ(37)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23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 5일 남미에서 코카인 6.8㎏을 여행용 가방에 숨긴 뒤 중동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는 마카오에 가기 전 마약 청정국인 한국을 거치면 국제수사기관의 추적과 까다로운 검색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한국을 경유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ㄱ씨는 여행용 가방 플라스틱 커버를 뜯어낸 뒤 비닐로 포장한 코카인을 숨겨 밀반입을 시도했다.
검찰과 인천세관은 미국 마약청(DEA)으로부터 당일 첩보를 입수하고 인천공항에서 ㄱ씨를 검거했다. 이번에 적발된 코카인 6.8㎏은 소매가 기준으로 81만 달러(한화 8억6000만원 상당)어치로,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입된 코카인 중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검찰은 앞서 지난 2016년에도 남미에서 중동, 한국을 거쳐 홍콩·마카오로 코카인 6.4㎏, 4.4㎏을 각각 밀수하려던 홍콩 마약조직을 적발한 바 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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