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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가루 뒤덮은 인천 사월마을…“사람 살 수 있는 동네 아니다”

등록 2018-01-25 11:34수정 2018-01-25 21:27

수도권매립지에 병풍처럼 둘러싼 폐기물처리장
시민·환경단체, 마을 주민 이주대책 수립 촉구
“인천시, 주민 시름시름 앓아가는데 방관” 규탄
글로벌에코넷 등 인천지역 9개 시민·환경단체는 25일 시청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는 사월마을의 환경문제를 외면 말고, 당장 이주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글로벌에코넷 등 인천지역 9개 시민·환경단체는 25일 시청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는 사월마을의 환경문제를 외면 말고, 당장 이주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쇳가루·먼지 뒤덮은 수도권매립지 옆 인천 사월마을의 주민들이 암 등 각종 질병에 신음하는 것과 관련해(‘쇳가루 바람’ 부는 인천 사월마을, 주민 건강 ‘심각’) 지역 시민단체들이 인천시에 이주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글로벌에코넷 등 인천지역 9개 시민·환경단체는 25일 시청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는 사월마을의 환경문제를 외면 말고, 당장 이주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환경부가 지난해 연말 사월마을 ‘주민건강영향조사’를 결정해 올해 8월까지 조사가 이뤄지지만, 마을 주민들은 그 시간 동안 계속해서 먼지와 쇳가루에 고통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 주변 곳곳에서 쇳가루가 자석에 묻어나온다. 사진 사월마을환경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인천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 주변 곳곳에서 쇳가루가 자석에 묻어나온다. 사진 사월마을환경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이들은 또 “2016년부터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유정복 인천시장은 한번 방문조차 하지 않았다. 유 시장은 병들어 가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하루빨리 이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요구했다.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에서 불과 1㎞ 남짓 떨어진 곳에 있는 사월마을은 연중 날림먼지에 빨래 건조 등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시달리고 있다. 2000년대부터 마을 주변에 각종 폐기물처리장을 비롯해 제조공장 등 100여곳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쇳가루까지 마을을 뒤덮었다. 마을에 암 등 질병 환자가 속출하자 주민들은 지난해 초 환경부에 건강영향조사 청원서를 제출했다.

사월마을 주변 현황도. 사진 환경부 제공
사월마을 주변 현황도. 사진 환경부 제공
청원서를 제출한 주민 49명의 의무 기록에서 5명은 암, 32명은 순환기계 질환, 16명은 내분비계 질환을 진단받았다. 주민 10명을 대상으로 한 혈액과 소변 검사 결과, 소변 중 카드뮴 수치가 일반 국민 평균 0.76(㎍/ℓ)보다 2배가량 높은 1.30~1.84로 나왔다.

마을 인근의 토양은 납(21.8~130.6㎎/㎏), 니켈(10.9~54.7㎎/㎏)이 전국 평균(각각 29.7㎎/㎏, 13.8㎎/㎏)보다 높았고, 대기 중 미세먼지의 농도(PM10 69㎍/㎥, PM2.5 33㎍/㎥)도 연평균 환경기준(PM10 50㎍/㎥, PM2.5 25㎍/㎥)보다 높았다.

김선홍 글로벌에코넷 상임회장은 “건강영향조사가 자칫 원인 제공자와 인천시에 면죄부를 줄 수 있다”며 “인천시는 건강영향조사 결과 발표만 기다리지 말고, 곧바로 주민 이주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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