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근대사의 시작 알리는 인천 개항장의 역사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한 ‘도시서사자원 활용방안’이 제시됐다.
인천발전연구원은 2017년 기초연구과제로 수행한 '인천 개항장 도시서사자원 활용방안' 결과보고서를 12일 발간했다. 개항장 도시서사자원은 인천이 개항한 1883년부터 강제병합이 이뤄진 191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인천 개항장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과 인물, 건축물, 경관 등에 담겨있는 개항장의 식민성과 근대성, 다문화성이라는 공간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 자원을 의미한다.
인천 개항장 이야기 원형 자원 총 220개 중에서 상위 60개 항목을 선정해 서사성, 대중성, 지역성, 활용성, 보편성을 기준으로 전문가 평가를 했다. 가중치를 적용한 결과 김구(인천 감리서 등) 선생, 김란사와 하상기 부부, 자유공원(각국공원), 차이나타운(청관), 대불호텔, 하와이 이민이 인천 개항장을 대표하는 서사자원으로 선정했다.
김구 선생은 인천과 인연이 깊은 인물로 인천감리서 터가 남아있으며, 김구 선생과 관련된 인천 인물들과 탈출 루트 등 관련 서사자원이 풍부하다. 하상기 선생은 인천 부윤을 역임한 인물로 독립운동을 했다고 추정되며 한국 여성 최초로 미국 문학사를 취득하고 여성교육과 독립운동에 헌신한 아내 김란사 여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인물이다.
융·복합 콘텐츠 활용방안. 인천발전연구원 제공
자유공원(각국공원)은 한국 최초로 계획에 따라 설계된 근대식 공원으로 각국의 조계지와 양관이 건설되었으며 독립운동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 자원이다. 차이나타운(청관)은 화교와 관련된 유·무형의 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다국적 음식문화의 상징인 자장면이 개발된 곳이다.
대불호텔은 한국 최초의 근대적 호텔로 서양식 건물에 고급침구를 갖춘 객실, 피아노가 구비된 연회장 등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경인철도의 개통 이후 쇠퇴해 중화루로 사용됐다. 하와이 이민은 한국 최초의 공식적인 노동이민으로 이민자들은 독립자금 모금과 인천 교육을 위해 기부금을 내는 등 한국 사회에 공헌이 많았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선별한 주요 서사자원은 드라마 다큐멘터리, 웹툰, 연극, 뮤지컬 등의 문화콘텐츠와 디지털 관광, 테마거리, 게임, 캐릭터 및 엠블럼 등의 융·복합 콘텐츠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창수 선임연구위원은 “인천 대표 콘텐츠 개발을 위한 지원 사업의 체계화, 통합 콘텐츠 플랫폼 운영을 위한 스토리텔링 지원센터의 건립, ICT 전문가 레지던시 추진, 융·복합 콘텐츠 개발을 위한 체계 마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개항 누리길 안내판의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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