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단일후보 선출에 합의한 보수진영이 다시 분열 조짐을 보인다. 공식 단일후보 추대 발표 하루 만에 일부의 독단적 행동이었다며 ‘무효’를 선언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보수 성향 후보 단일화를 위한 '인천교육감 단일화 통합위원회'는 28일 인천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주태종·임용배 공동대표의 단일후보 추대 발표를 무효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경선 방식, 경선 일정은 물론 단일후보 추대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임원이 독단적으로 발표한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고승의 덕신장학재단 이사장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공표한 주태종·임용배 공동대표를 통합위에서 제명 조처했다. 통합위는 여론조사 50%와 단체 회원 투표 50%를 합산해 경선을 치르기로 하고, 경선에 나설 보수성향 후보들을 공개 모집할 방침이다. 윤석진 인천교총 전 회장을 제외한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 이재희 전 경인교대 총장, 김영태 전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 등은 출마 포기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교육감 통합위는 보수후보 단일화 단체로 각각 발족한 ‘바른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단’과 ‘좋은 교육감 후보 추대 추진위원회’가 지난달 합치면서 출범했다. 좋은 교육감 추진위는 비리로 불명예 낙마했던 교육계 인사가 바른 교육감 추진단에 참여하고 있다며 별도의 조직을 꾸렸었다. 이후 두 단체는 보수진영에서 단일후보를 내지 못하면 2014년 선거 때처럼 참패할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으고, 통합에 합의했다. 출범부터 내홍이 불거진 보수진영에서 잡음 없이 단일후보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진보 단일후보를 내기 위한 '촛불 교육감 추진위원회'는 유일한 후보 단일화 단체로 출범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도성훈 동암중학교 교장과 임병구 인천예술고 교사가 3월9~11일 열릴 진보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한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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