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자치구 스스로 명칭 변경 첫 사례
폭넓은 지지받은 인천 옛 지명 ‘미추홀’ 확정
“낙후된 원도심 이미지 극복·브랜드 가치 창출”
인천시 남구 명칭이 7월1일부터 ‘미추홀구’로 변경된다.
남구는 ‘구 명칭 변경 관련 법률안’이 2월28일 국회 법사위를 비롯해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법률안은 정부로 이송, 15일 이내 공포된다. 새로운 구 명칭인 ‘미추홀구’는 7월1일부터 사용한다. 행정구역 통폐합이나 분구로 지방자치단체의 명칭이 바뀐 사례는 있지만 자치구 스스로 명칭을 바꾸는 사례는 이번이 전국 최초다.
‘미추홀’은 인천 발상지인 남구의 문학산 일대를 일컫는 옛 지명이라는 점 때문에 설문조사 등에서 구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 새 구 명칭으로 최종 확정됐다. 구는 남구라는 명칭이 지리적 위치, 방위와 부합하지 않아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2년 전부터 지역의 역사성을 반영한 구 명칭 변경을 추진해 왔다.
구는 명칭 변경에 따른 도로표지판 교체 등 정비 비용으로 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구는 새로운 이름으로 낙후된 원도심 이미지를 극복하고, 고유한 브랜드 가치 창출 등 유·무형 가치 생산에 집중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명칭을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홍보 방안과 전산시스템, 각종 표지판 정비를 위한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