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융수 인천시 부교육감이 6일 인천시 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보수와 진보 각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박 부교육감이 독자 행보에 나서면서 선거 판세도 영향을 받게 됐다.
박 부교육감은 이날 인천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공동 1위를 하는 등 인천 시민과 학부모의 부름과 명령을 확인해 6·13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어 “약속한 대로 후원 기부금, 선거 펀딩, 출판기념회가 없는 3무 선거를 하겠다. 세칭 진보와 보수의 진영 논리를 포괄할 수 있는 교육감으로서 제 학연·지연·혈연과 관련 없는 인천에서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이청연 교육감이 뇌물수수 혐의로 법정 구속된 뒤 권한대행을 맡은 박 부교육감은 15일 사퇴와 동시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 부교육감은 보수와 진보 진영에서 진행되고 있는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따라 진영 대결 구도로 흐르던 인천시 교육감 선거 판세도 다자 대결 구도 양상을 띠게 됐다.
88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진보 진영의 인천촛불교육감 추진위원회는 9~11일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을 앞두고 있다. 도성훈 동암중학교 교장과 임병구 인천예술고 교사가 경선을 치른다.
보수 진영은 분열 조짐을 보인다. 2개 단체가 통합한 인천교육감통합위원회는 일부 집행부가 지난달 27일 다른 집행부와의 협의 없이 보수 단일후보를 선정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다가 제명되는 등 파행을 빚은 바 있다. 제명당한 집행부를 중심으로 새로 단일후보 추대위가 구성될 것으로 보여, 보수 진영에서 단일후보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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