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13일부터 전국 최초로 저소득층 무료 이사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 인천시 제공
지체장애인 ㅅ(54)씨는 최근 이사 걱정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재활치료를 위해 인천시 남구 주안동에서 남동구 구월동으로 이사를 결심했지만, 혼자 힘으로 이삿짐을 싸기도 쉽지 않고, 수백만원에 이르는 이사 비용도 걱정이었다. 하지만 ㅅ씨는 13일 비용 걱정 없이 무사히 이사를 마쳤다. 인천시가 이날부터 처음 시행한 ‘행복 나르미 이사서비스’ 덕분이었다. ㅅ씨는 “거동도 불편하고, 돈도 없어 망설였는데 무료 이사서비스의 도움으로 거주지를 옮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저소득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자활사업과 주거복지 서비스를 연계한 것으로, 자활사업단이 저소득층에 입주 청소부터 이사, 정리 수납, 소독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무료 이사서비스 도입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전·월세 거주 생계·의료수급자 가운데 올해 100가구를 대상으로 가구당 100만원 범위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사 예정일 2달 전에 전출지와 전입지의 전·월세 계약서를 갖춰 군·구에 신청하면, 자활사업단이 예정일에 모든 이사서비스를 지원한다.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며, 영구임대·매입임대·전세임대 등 과거 주거지원을 받은 가구와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가구는 서비스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자활사업단은 이사와 관련한 이론·실습 등의 교육을 수료한 9명으로 구성됐으며, 공모를 통해 인천남동지역자활센터가 운영을 맡게 됐다. 자활사업 참여자는 생계·의료수급자 중 노동 능력은 있지만, 인력시장에서 취업이 어려운 대상자를 선정한다. 조명노 시 자활지원팀장은 “저소득층에 일자리도 제공하고, 무료 이사도 지원해 주거복지를 증진하는 ‘일석이조’ 융합정책”이라며 “시행 성과를 살펴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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