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민 용인시장이 지난 16일 시장실에서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김주경(오른쪽)씨를 격려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6일 기흥구의 한 동주민센터에서 공무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을 제압했다. 사진 용인시 제공
동주민센터에서 공무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을 제압한 시민이 ‘용감한 시민상’을 받았다.
경기도 용인시는 김주경(47)씨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6일 기흥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공무원 ㄱ(34))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최아무개(54)씨를 제압했다. 당일 임대주택 지원을 신청하려고 동주민센터를 방문했다가 사건 현장을 목격하고, 최씨의 흉기를 빼앗고 꼼짝하지 못하도록 온몸으로 최씨를 막았다.
김씨는 사건 직후 공무원들과 함께 흉기에 찔려 다친 ㄱ씨를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하는 일도 도왔다. ㄱ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안정을 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더 큰 불행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피해 공무원이 하루빨리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위기에 처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나선 용감한 행동이 많은 시민에게 무한 감동을 주고 있다”며 김씨를 격려했다. 용인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최근 31개 읍·면·동 청사에 보안요원 1명씩을 배치하는 내용의 공무원보호대책을 마련했다. 한편,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최씨는 복지급여 지급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