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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 예비후보 이상한 출마선언 “개혁 위해 사무라이처럼 죽자”

등록 2018-03-21 05:01수정 2018-03-21 10:10

김교흥 예비후보, 메이지유신 인용 논란
시민단체 “위안부 등 한-일 갈등 상황서 부적절”
김 후보 쪽 “후보와 당원들 똘똘 뭉치자는 의도”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19일 인천 남구 시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교흥 예비후보 선거캠프 제공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19일 인천 남구 시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교흥 예비후보 선거캠프 제공
6·13인천시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예비후보(전 국회 사무총장)가 공식 출마 선언장에서 일본 메이지유신 때 사무라이 정신을 인용해 결집을 소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 후보는 19일 인천 남구 시민공원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문을 읽은 김 후보는 참석자들에게 “일본 메이지유신 때 사무라이(무사) 106명이 어떤 선언을 했냐면 ‘탈번을 하자’, 번은 지역이다, 지역을 넘어서자(고 했다). 두번째는 태어난 날짜와 시간은 다르지만 개혁을 위해서 우리가 함께 죽자(고 했다). 이 두 가지 선언 속에서 오늘날의 일본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19세기 후반 일본에선 하급 사무라이들이 중심이 돼 당시 지배세력이던 바쿠후(막부)를 무너뜨리고 메이지유신을 성공시켜 근대화의 길로 나아갔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오늘 이 자리에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자 100명 이상이 함께 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똘똘 뭉쳐 이제 인천이 대한민국 수도권의 일부가 아니라 인천이 독립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발언을 두고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세기 말부터 정한론(조선정벌론)을 제기하고, 결국 1910년 조선을 강제로 합병한 일본 제국주의를 본받자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정구 인천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인천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인들을 동원해 부평 조병창을 운영하는 등 식민지 백성의 아픔이 서려 있는 도시다. 당원들에게 단결하자는 말을 하기 위해 굳이 일본의 사무라이를 인용할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로 한-일 사이에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한 정치인도 “역사와 관련한 비유를 할 때는 그 배경까지 고려해야 한다. 그 발언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쪽은 “인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인천을 수도권의 중심으로 성장시키는 데 후보들과 당원들이 똘똘 뭉쳐 함께 하자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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