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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추념식에서 대통령이 언급한 ‘영모원’은…

등록 2018-04-03 16:37수정 2018-04-03 21:15

군경 희생자, 4·3 희생자 한곳에…‘화해와 상생’ 상징
“죽은 이는 부디 눈을 감고 산 자들은 손을 잡으라”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영모원.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영모원.
문재인 대통령이 제70주년 제주4·3 추념식에서 언급한 ‘영모원’이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3일 추념사에서 “제주 하귀리에는 호국영령비와 4·3희생자 위령비를 한자리에 모아 위령단을 만들었다. ‘모두 희생자이기에 모두 용서한다는 뜻’으로 비를 세웠다”고 말했다.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영모원은 군·경 희생자와 4·3 희생자를 한 곳에 모셔 같이 위령제를 지내는 곳이다. 애조로 바로 옆에 있는 영모원에는 위령단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위국절사 명현비’와 ‘호국열사 충의비’가 있고, 오른쪽에는 ‘4·3 희생자 위령비’가 있다. 하귀리는 4·3 당시 희생자만 300명이 넘었다. 위령비에는 당시 숨진 마을 주민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하귀리 주민들은 지난 2003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도움 없이 자체 기금을 모아 영모원을 조성하고 4·3 희생자와 군·경 등 모든 이들의 영령을 한자리에 모셨다. 이 때문에 영모원은 4·3 당시 희생자나 군·경 희생자를 함께 모신 ‘화해와 상생’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제주4·3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영모원을 통해 하귀 마을이 다시는 분열과 갈등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포함하고 있어 의미 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영모원의 ‘4·3희생자 위령비’의 뒷면에는 ‘여기 와 고개 숙이라’는 글이 있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모두가 희생자이기에 모두가 용서한다는 뜻으로, 모두가 이 빗돌을 세우나니 죽은 이는 부디 눈을 감고 산 자들은 서로 손을 잡으라. 이제야 비로소 지극한 슬픔의 땅에 지극한 눈물로 지극한 화해의 말을 새기나니…섬나라 이 땅에 태어난 이들은 모두 한번쯤 여기 와서 고개를 숙이라.”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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