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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다음엔 플라스틱…경기도 수거 거부 혼란 악화

등록 2018-04-04 19:20수정 2018-04-04 21:39

서울 곳곳 수거 안 해 비닐 방치
경기도는 ‘플라스틱 수거 거부’ 대란
수원·성남 등 임시로 걷어 쌓아둬
선별장 곧 포화상태 ‘대란’ 우려
지난 1일 환경부가 관련 업체들을 설득해 폐비닐 수거 중단 사태를 일단 막았다고 밝혔지만, 서울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업체들이 비닐 수거를 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 곳곳에선 업체들이 폐플라스틱 수거를 거부하고 있어 ‘비닐 대란’이 ‘플라스틱 대란’으로 번지고 있다. 업체 대신 직접 수거에 나선 시청이나 구청들도 재활용품을 쌓아둘 곳이나 처리할 방안이 없어 재활용품 수거 대란을 걱정하고 있다.

4일 <한겨레> 취재 결과, 서울 자치구 중 여러 곳에서 비닐 수거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서울 서초구는 247개 아파트 단지 중 80곳만 업체가 다시 비닐을 가져가고 있었고, 70곳은 아직 협의 중이고 100곳 가까운 단지에서는 업체가 수거를 거부하고 있다. 서초구는 167개 단지에서 직접 비닐을 수거하고 있다. 서초구는 1만5000㎡ 규모 원지동 재활용 집하장에 비닐을 모으고 있으나 수용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2주를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다른 구에서도 10~50%가량의 아파트 단지에서 비닐이 수거가 안 돼 쌓여 있다고 한다. 환경부와 업체의 협의를 믿었던 서울시는 4일 오후 구청 자원순환과 담당자들과 업체 대표들의 긴급 간담회를 열었으나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서울과 경기도 북부에서 폐비닐과 스티로폼 수거가 급한 불인데, 경기도 남부 쪽에서는 플라스틱 수거 거부가 문제다. 아파트 단지 430곳에서 재활용수거업체 60곳이 폐플라스틱을 걷어온 수원시에서는 최근 24개 업체가 ‘더는 폐플라스틱을 가져갈 수 없다’고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통보했다. 수원시는 우선 청소대행업체 13곳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걷어 자원순환센터 선별장으로 가져오도록 했다. 하지만 210t가량을 쌓아둘 수 있는 이 선별장에는 상가와 단독·연립 주택에서 이미 하루 평균 50t의 폐플라스틱이 들어오고 있어 곧 포화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화성시도 마찬가지다. 화성시는 단독주택과 상가 등에서 하루 10t가량 나오는 폐플라스틱을 자원순환센터에서 수거·처리했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 단지와 계약을 맺은 재활용업체가 수거를 거부할 경우, 280개 단지에서 나오는 폐플라스틱을 화성시가 직접 수거해야 한다. 하루 25t 분량의 폐플라스틱이 쏟아져 나오면 이를 쌓아둘 공간이 없어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용인시는 4일 현재 아파트단지 420곳에서 업체 15곳이 폐플라스틱 수거를 거부하고 있다. 주택·상가의 재활용품은 용인도시공사가 운영하는 재활용센터(하루 처리 용량 90t)에서 45~50t을 처리 중이다. 폐플라스틱 하루 반입량이 64t인 성남시도 청소대행업체에서 아파트단지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재활용선별장에서 압축·처리 중이다. 그러나 지난 1~2일 이틀 동안 95t이 반입돼 하루 반입량 60t을 초과했다. 4일부터 청소차량 주차장을 적재 장소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

경기도 쪽 선별업체 관계자는 “수원·용인·화성시 등은 자체 수거 능력은 있지만 선별·재활용 시설이 턱없이 모자라 2주만 지나면 플라스틱 대란이 일 것”이라고 했다. 서울의 한 구청 자원순환과 담당자는 “몇년 전 경기에서 비닐 대란이 있었는데 이번엔 플라스틱이다. 서울은 비닐 수거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는데 다음 차례는 플라스틱, 그리고 쓸모없는 병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주 김기성 홍용덕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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