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5일 시청 중앙기자실에서 남북사업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인천시 제공
남북교류협력기금을 6년간 전혀 적립하지 않은 인천시가 2022년까지 5년간 1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교류기금은 그간 경색된 남북관계 등으로 사업추진이 어려워 집행이 거의 없었지만, 최근 남북관계 상황 등을 고려해 2022년까지 100억원을 목표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남북교류협력 조례를 제정하고 2005년부터 해마다 10억∼40억원의 기금을 적립해 왔지만. 2012년부터 작년까지는 단 한 푼도 적립하지 않았다.
2010년 5·24조치 이후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 사업추진이 어려웠던 데다 시 재정여건도 좋지 않은 탓에 기금 적립이 원활하지 못했다. 기금 누적 조성액은 131억원이지만 사업 예산을 지출하고 기금 적립을 소홀히 한 탓에 현재 잔액은 16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예정된 남북교류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14억원의 기금을 추가로 쓰게 돼 교류기금은 거의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시는 기금 적립 확대와 더불어 남북관계 해빙 무드를 맞아 남북교류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통일부의 통일 인프라 확충 지역센터 기능을 하는 ‘통일 센터’를 송도 미추홀 타워 9층에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인천 거주 실향민을 위한 이북도민회관 건립도 추진한다.
이 밖에 영종∼신도∼강화도 남북평화 연도교 건설, 남북공동어로 사업, 강화 교동 평화산업단지 조성, 한강 하구 관광문화사업, 고려 개국 1100주년 남북 역사학자 학술회의, 양궁·마라톤 스포츠 교류 사업도 중앙정부와 협력해 추진할 방침이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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