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미영(왼쪽)·김교흥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10일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긴급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홍영표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6·1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김교흥·홍미영 예비후보가 홍영표 민주당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홍 위원장이 박남춘 의원을 노골적으로 밀어주고 있다며 공정 경선 훼손을 문제 삼은 것이다.
김교흥·홍미영 예비후보는 10일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긴급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홍 위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두 예비후보는 “홍 의원이 공천관리위원장의 본분을 망각한 채 박남춘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노골적으로 편들기 행태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이 지난 4일 박 의원의 공약발표 기자회견 자리에 배석한 것도 모자라 일부 당원들에게 박 의원 공약 관련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고, 본인의 보좌관을 박 의원 선거캠프에 파견한 점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홍 의원이 보낸 문자에는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기자회견에 다녀왔다. 인천 광역교통망 정책 구상에 따르면 2호선이 계양·청라까지 이어져 서울 이동시간 절반이 단축된다. 인천의 정권교체! 인천시민의 선택이 인천을 바꾼다’는 내용이 담겼다.
두 예비후보는 “경선에서 당원 투표 50%가 반영된다. 광역·기초 단체장과 의원 공천 권한을 가진 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편들면 당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공정한 경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의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고뇌의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경선 불참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두 후보는 이날 민주당 중앙당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홍영표 의원은 “기자회견장이나 문자 메시지에서 박 의원을 지지한다는 언급이 없었고, 지역구 관련 통상적인 정책발표 자리여서 참석했다. 광역단체장 공천 권한을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정성에 문제 될 것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김교흥·박남춘·홍미영 등 3명이 참여하는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경선은 15~17일 치러진다.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20~21일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글·사진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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