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장수동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 영세자’ 이승훈(1756~1801) 묘역 주변이 역사공원으로 조성된다.
인천시는 19일 (재)인천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과 ‘이승훈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승훈은 1784년 중국 북경에서 선교사에게 세례를 받은 뒤 귀국해 오랫동안 교회 주역으로 활동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했다.
시는 2011년 이승훈 묘역을 시 지정 기념물 제63호로 지정했다. 시는 묘역 일대 4만8032㎡을 역사공원으로 지정하고, 이곳에 지상 1층, 연면적 1363㎡ 규모로 한국천주교 역사문화체험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역사문화체험관에는 역사문화체험실과 기록물안내관, 이승훈인물 안내관, 이승훈 가계도 안내관, 수장고, 3D 입체모형 등이 들어선다. 이승훈 묘와 체험관을 둘러싼 공원용지에는 산책로와 각종 편의시설이 조성된다. 2022년까지 사업비 125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그동안 그린벨트 내 시설물 건립 등 개발제한, 용지 매입 등의 문제로 사업 추진을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 국토부와 협의를 완료, 5월 중 묘역 일대 도시계획시설(역사공원) 결정을 마칠 방침이다. 시는 역사공원을 국내 순례 관광명소로 육성해 관광산업 및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이승훈은 조선 최초의 영세자이자 서학을 유입·전파한 근대사의 대표적인 인물”이라며 “역사공원이 국내 대표적인 순례 명소이자 관광지로 주목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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