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라고 불리는 인천 부평역사에서 앞으로 길 찾기가 수월해질 전망이다. 누구나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복합건물 내 주소체계를 적용한 내비게이션 지도가 만들어진다.
인천시와 부평구는 올해 11월까지 ‘부평역사 입체건물 주소체계 고도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행정안전부의 ‘주소체계 고도화 및 4차 산업 창출 선도 지자체 공모’에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부평역사는 국철 1호선과 인천지하철 1호선의 환승역으로 지하 2층~지상 8층 연면적 5만5892㎡(점포 수 430개) 규모의 복합건물이다. 하루 10만명이 이용하는 부평역은 40여개의 버스노선과 하루 8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상가(3만1692㎡·점포 1408개)와 연결된 곳이다. 부평역 지하상가는 2014년 11월 미국 월드레코드아카데미로부터 ‘단일 면적 최다 지하상가 점포의 수’ 세계기록으로 공식 인증받은 바 있다.
거미줄처럼 복합하게 얽힌 공간 구조와 20여만명에 육박하는 유동인구에 비해 명확한 주소체계가 없어 이용객 불편 민원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부평역사와 부평역 지하상가는 진출입구가 많고, 공간 구조가 비슷해 한 번 길을 잃으면 헤매기 일쑤여서 ‘미로’라고 불릴 정도다.
이번 사업에서 부평 민자역사에 대한 실태 조사·분석을 통해 대규모 입체건물 내 주소체계를 개발해 일종의 내비게이션 지도를 만든다. 국비 1억8000만원을 포함해 모두 2억원을 들여 부평 민자역사에서 가장 간편하고 찾기 쉬운 주소 부여 방안을 연구, 그 결과를 토대로 실내 내비게이션과 화재·재난 긴급 대피 안내서비스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향후 역사와 연결된 지하상가에도 개발된 주소체계를 적용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입체건물 주소 부여를 위한 기본 데이터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며 “미래 위치기반 서비스 등 4차 산업 창출 마중물로 입체건물 주소 부여 인프라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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