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가 14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려 참가자들이 잔디밭에 삼삼오오 앉은 채 전야제를 즐기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성소수자들의 행사인 퀴어문화축제가 올해 처음 인천에서 열릴 전망이다.
인천 퀴어문화축제 준비위원회는 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아이다호 데이·5월17일)을 맞아 성명을 내고 인천에서 첫 퀴어문화축제 개최 사실을 알렸다. 준비위는 “충남 인권조례가 폐지되기 전까지 인천은 전국 광역 시·도 중에서 유일하게 인권조례가 존재하지 않는 ‘인권 불모지’였다. 조례 제정시도가 있었지만, 시의원들은 보수 혐오세력에 무릎을 꿇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조차 혐오와 배제의 목소리 앞에 지켜지지 않는 인천의 반인권적 현실은 우리를 멍들게 한다”고 덧붙였다.
준비위는 “가시화되지 않았을 뿐, 성소수자는 인천 어디에나 존재한다. 곧 열릴 인천퀴어문화축제는 인천 성소수자 운동 역사의 첫 페이지를 멋지게 장식할 것이다. 존재 증명을 위해 시끄럽게 외치고 부르짖을 우리의 축제가, 우리만의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인천 곳곳에, 골목골목에 퍼져나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신규 정의당 인천시당 성소수자위원장은 “9월 중 축제를 열 예정이며, 현재 축제 장소로 3곳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등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렸지만, 인천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러 시민단체와 함께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퀴어문화축제 준비위는 정의당 인천시당 성소수자위원회를 비롯해 성소수자 부모모임, 한국다양성연구소 등의 관계자를 주축으로 조직위원회 구성 절차를 밟고 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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