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경찰청은 21일 청사 대회의실에서 한영탁씨에게 박운대 청장 명의의 표창장을 수여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빗길 고속도로에서 고의로 추돌사고를 내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조한 한영탁(46)씨가 경찰 표창을 받았다.
인천지방경찰청은 21일 청사 대회의실에서 한씨에게 박운대 청장 명의의 표창장을 수여했다. 경찰은 자신을 희생하거나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적으로 인명을 구조하는 등 타인의 생명·신체·재산을 보호하는 데 기여한 경우 표창장을 수여할 수 있다.
한씨는 지난 12일 경기도 화성시 제2서해안고속도로 평택 기점 12.5㎞ 지점에서 코란도 차량이 중앙분리대와 충돌한 뒤 멈추지 않고 계속 전진하자 자신의 투스카니 차량으로 막아 멈춰 세웠다. 이후 코란도 차량의 창문을 망치로 깨고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119와 함께 구조했다. 고의 사고로 2차 피해를 막은 셈이다.
평소 지병을 앓은 50대 코란도 운전자는 사고 전날 과로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잠시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엘지(LG)복지재단도 한씨에게 지난 17일 엘지의인상을 전달했으며, 한씨가 몰던 차량의 제조회사인 현대자동차 그룹은 2천여만원 상당의 신형 벨로스터 차량을 그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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