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중고차 수출용 화물선서 불…진화작업 더뎌

선원 28명 전원 대피…인명피해 없어

21일 오후 5만t급 화물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인천시 중구 인천항 1부두에서 해양경찰 선박이 화재진압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 선박은 리비아로 수출할 중고차 200여 대를 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연합뉴스

21일 인천항 부두에 정박해 중고차 선적 작업을 하던 5만t급 차량운반용 화물선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선박까지 접근이 어려워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은 이날 오전 9시39분께 인천시 중구 항동7가 인천항 1부두에 정박 중인 파나마 국적의 5만2422t급 오토배너호(길이 199m, 폭 32m, 높이 18m ) 11층에 적재된 한 차량에서 발생했다. 소방차 80여대와 인력 240여명, 특수구조대, 헬기 등이 투입됐지만, 현재까지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선박 규모가 크고, 창문과 출입구가 거의 없어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현재 선박에 가로·세로 각 1m 크기로 5개의 구멍을 내서 열기를 빼내고 물을 넣는 중이다.

차량 5700대를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이 선박에는 화재 당시 리비아로 갈 예정인 수출용 중고차 2100여대가 실려 있었다. 소방당국은 이중 1200대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진압대원 3개조 8명씩 번갈아 가며 선박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중“이라며 “진화때까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화재 당시 선박에는 타고 있던 선원 28명 전원은 화물선 후미에 있다가 배 옥상으로 대피,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정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