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출마 후보 4명이 정책선거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제공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여·야 인천시장 후보들이 표심 공략을 위한 예열을 마치고, 31일부터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하루를 앞둔 30일,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선거 전략 수립 및 정책 발굴을 위한 회의를 잇달아 개최했다. 고공행진 중인 정당 지지도와 훈풍이 부는 남북관계 등을 통한 높은 지지도를 선거운동 초반부터 확실하게 선점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또 이날 대학교수, 국제기구관계자, 안보 및 외교전문가 등 30여명이 참여하는 ‘인천특별시대 준비위원회’ 출범식도 열었다. 인천특별시대 준비위원회는 박 후보의 공약 사업이 시정에 반영되도록 세부 실천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박 후보는 출범식에서 “전문가들이 체계적으로 정책을 만들어 주면 이를 행정에 반영, 시민 한분 한분이 더 만족하고 행복한 인천을 만드는 데 소중하게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30일 인천시청 앞에서 대학교수, 국제기구관계자, 안보 및 외교전문가 등 30여명이 참여하는 ‘인천특별시대 준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박남춘 선거캠프 제공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날 교육 분야 공약을 발표하며 학부모 표심 잡기에 나섰다. 유 후보는 인천시 예산의 13%를 교육 예산으로 편성해 중·고교 무상교복 지원 및 고교 무상교육 시행, 진로직업체험 테마파크 조성, 장학기금 500억원 확충을 약속했다. 유 후보는 “교육일등도시로서 인천의 미래를 그리고, 인천의 백년대계를 다지는 일은 아무리 서둘러도 지나치지 않다. 배움에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 쪽은 특히 열세인 당 지지도와 남북 이슈 등에 묻힌 이번 지방선거도 유세전이 본격 시작되면 유권자들의 후보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당이 아닌 인물과 정책 대결 구도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가 30일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교육 분야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유정복 선거캠프 제공
문병호 바른미래당 후보는 이날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담은 편지를 시민들에게 띄웠다. 문 후보는 그동안 송도 6·8공구 땅 헐값 매각과 관련해 특혜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민주당과 한국당에 책임을 물어왔다. 문 후보는 이날 편지에서도 “인권변호사·시민운동가의 삶을 살았던 문병호와 고급관료 출신 2인과의 싸움이다. 시민의 혈세를 빼앗은 비리세력과 싸워 시민의 혈세를 되찾아 오겠다”고 다짐했다. 행정고시 출신의 박남춘·유정복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김응호 정의당 후보는 인천에서 정의당 소속 기초단체장 당선을 목표로 배진교 남동구청장 후보와 문영미 남구청장 후보 지원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지난 28일 <한국방송>(KBS) 토론회에서 후보에게 주어진 30초의 마지막 발언을 통해서도 “배진교·문영미 후보를 당선시켜달라”고 호소했다. 당선 가능성이 낮은 인천시장 선거에서 자신을 내세우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당을 알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각 후보는 31일 출정식을 시작으로 선거 하루 전인 6월12일까지 13일 동안 숨 가쁜 유세전에 돌입한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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