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마지막 남은 성매매업소 집결지인 ‘옐로하우스’를 철거하기 위한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첫 단추를 끼웠다.
인천시 남구는 ‘옐로하우스’를 포함한 숭의1구역 1단지(1만5611㎡)의 지역주택조합 설립을 승인했다고 1일 밝혔다. 무주택자들이 조합을 구성해 주택·아파트를 신축하는 이 사업을 통해 옐로하우스를 철거한 자리에는 708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조합을 설립하려면 토지주 80% 이상, 입주 희망자 50%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숭의1구역 지역주택조합은 토지주 90%, 입주 희망자 70%의 동의를 얻어 설립 요건을 충족했다. 숭의1구역 지역주택조합은 건축 승인과 보상 등 절차를 마무리한 뒤 연내 착공할 방침이다.
남구 학익동의 속칭 ‘끽동’이 2007년 철거되면서 유일하게 인천에 남은 성매매업소 집결지 옐로하우스는 이 사업으로 5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옐로하우스는 1900년대 초 인천항 주변에서 일본인을 상대로 영업하던 홍등가 ‘부도 유곽’이 1962년 숭의동으로 이전하면서 형성됐다. 이전 당시 미군 부대에서 노란색 페인트를 얻어다가 외벽을 칠한 데서 옐로하우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2000년대 성매매업소가 90여곳에 달할 정도로 많았지만, 현재 10~15곳가량만 남아있다.
2006년 숭의동 도시주거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정비사업이 추진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장기간 지연됐다. 그러다 지난해 정비구역을 해제하고, 토지주를 중심으로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전환됐다.
성매매 종사자 재활 대책도 마련했다. 인천 남구의회는 ‘인천시 남구 성매매 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시행규칙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이 조례에는 일정 기간 성매매 종사자들에게 생계유지·주거안정·직업훈련 비용을 지급하고 이들의 인권보호와 자활을 지원하는 시설을 설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글·사진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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