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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망천’ 막말로 인천 한국당 ‘전전긍긍’

등록 2018-06-10 20:33수정 2018-06-10 22:47

인천시 한국당, 정태옥 의원 발언에 초토화
유정복 후보 수습 노력에도 시민 반응 ‘냉랭’
정 의원, 대변인직 사퇴 뒤 탈당계까지 제출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는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망언을 한 정태옥 의원의 제명과 의원직 사퇴, 당 지도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유정복 선거캠프 제공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는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망언을 한 정태옥 의원의 제명과 의원직 사퇴, 당 지도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유정복 선거캠프 제공
6·13 지방선거에서 별다른 이슈 없이 잠잠하던 인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른바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막말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불리한 상황이었던 한국당은 사면초가에 놓였다. 정 의원은 10일 오후 당에 탈당계를 냈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울 양천구 목동 같은 곳에서 잘 살다가 이혼을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로 간다”고 발언했다. 이후 온라인에선 ‘이부망천’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기며 비난이 쏟아졌다. 정 의원은 당 대변인직에서 물러났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부망천 파문이 확산되자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의원의 제명과 의원직 사퇴, 당 지도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유 후보는 “정 의원의 몰지각한 망언으로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300만 인천시민 여러분께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떨궜다. 또 “만일 이런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특단의 결심’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엔 민경욱 인천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안상수·홍일표·정유섭 등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도 함께했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이 지난해 5월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질의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이 지난해 5월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질의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렇게 유 후보 쪽에서는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불길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인천시장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을 했던 정 의원이 시민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았다”고 비난했다.

인천지역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 후보들도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정의당 인천시당과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도 인천시민을 ‘루저(실패자) 시민’으로 폄훼했다며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정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인천지검에 접수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등 지역 단체들의 자유한국당 규탄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정 의원은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한국당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 터진 ‘대형 악재’가 수도권은 물론 전체 선거 판세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9일 부산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박하고 잘못된 발언”이라고 사과했고, 김성태 원내대표도 같은 날 인천 유세에서 “대변인이 큰 실수를 했다. 당 차원에서 책임있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정하 송경화 이정훈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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