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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이부망천’에 매운 회초리…“민주당도 자만 말라”

등록 2018-06-14 15:15수정 2018-06-14 16:13

민주당, 인천시장부터 군·구의원까지 싹쓸이
시민사회 “시민협치의 정치 펼쳐달라” 당부
인천의 권력지형이 재편됐다. 6·13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은 물론, 시의원, 기초단체장과 군·구의원까지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하면서 지방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대표적 ‘친문’ 인사인 박남춘 민주당 후보가 ‘친박’ 핵심인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인천시의회 역시 민주당이 강화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석권했다. 시의원 선거구 33곳 중 32곳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다. 비례 4석까지 포함하면 민주당 34석, 한국당 2석, 정의당 1석으로 구성된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전체 35석 가운데 23석(비례 2명 포함)을 확보해 원내 제1당이던 한국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군소정당으로 전락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4일 논평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는 촛불 혁명의 연장선상에서 자유한국당에 엄한 회초리를 들어 적폐 청산이라는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며 “7대 인친시의회는 민주주의를 역행한 선거구 획정 문제를 바로 잡아 달라”고 당부했다.

군·구 단체장 선거에서도 한국당이 참패했다. 민주당은 인천 10개 군·구 중 9곳에서 승리했다. 강화군만 한국당에 내줬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한국당 6곳, 민주당 3곳, 무소속 1곳에서 승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5명의 현역 단체장이 재도전에 나섰지만, 박형우 더불어민주당 계양구청장만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백령도 등 최북단 서해5도를 관할하는 인천 옹진군수 선거에서 16년 만에 민주당 소속 장정민 후보가 당선됐다. 잇따른 무력충돌로 ‘한반도 화약고’로 불리던 서해5도에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화해·평화 분위기가 유권자의 표심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초의회도 민주당이 대부분 다수당을 차지했다. 기초의원 102명 가운데 민주당이 62명, 한국당이 39명, 무소속 1명이 당선됐다. 한국당이 다수당인 옹진군과 동수인 동구를 제외하면 군·구의회 8곳에서 민주당이 원내 제1당이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기초의회에서도 단 1석도 얻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이 민심을 거스르는 반목 정치를 거듭했고,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이라는 막말로 인천시민에 모욕감을 주는 등의 행태가 표심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지역정가는 평가했다.

한국당의 참패로 거대 양당 구도가 깨졌지만 민주당 독식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일당 독주로 군소정당이 설 자리를 잃으면서 지방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 지역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권자 운동단체인 ‘인천시민의힘’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잘해서 얻은 결과라기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정책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개최하는 지역 외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에서 자만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당선자들은 시민 의견을 존중하는 시민협치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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