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자는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28만명의 팔로워에게 감사인사와 각오를 밝혔다. 이재명 페이스북
경기 성남시장에서 1300만명의 경기도 수장으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자는 개표를 마친 지 하루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도지사의 1시간은 1300만 시간으로 몸이 부서지도록 일하겠다”며 SNS 소통정치를 이어갔다.
이 당선자는 이날 정오부터 시작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서 “정치적 세력도, 후광도 학연이나 지연 등 정치적 자산이 없는 사람이 여기(도지사)까지 왔는데 생각해보니 페북 친구, 특별한 지위는 없지만 현장의 삶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 국민이 저의 힘이었던 것 같다. 감사하다”며 페북을 통한 당선 인사의 이유를 밝혔다.
이날 한 시간 동안 진행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은 이 당선자의 집 내실에서 부인 김혜경씨가 함께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소통정치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부터 시작됐다. 정치권과 주류 언론에서 아웃사이더, 비주류라며 소외된 이 당선자는 직접 국민과의 SNS 양방향 소통을 통해 자신을 알려왔다. 그의 페이스북 팔로워는 28만명이고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을 포함하면 전체적인 팔로워 수는 1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이 지사의 김남준 대변인은 전했다.
이 지사는 전날 방송인터뷰 논란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과 함께 사과했다.
이 지사는 당선이 확정된 뒤 방송사와의 생방송 인터뷰에서 〈TV조선〉이 선거 전 논란이 됐던 여배우 스캔들을 묻자 “다른 애기 하시면 안 됩니까? 티브이 조선의 관심사는 오로지 그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질문이 이어지자 〈SBS〉와 인터뷰에 이어 나머지 방송인터뷰는 “다 커트야”라는 모습이 방송 화면에 잡혀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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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선자는 “제가 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수양해야죠”라며 사과했다. 이 당선자는 또 “굳이 변명하자면 (선거 중) 호되게 당한 데다 언론사들과 사전에 미래지향적 이야기를 하자고 약속했는데 예외 없이 과거 얘기, 근거 없는 얘기에 좀 언짢았다. (사전에) 약속해놓고 심지어는 제가 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했다고 몰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당선자는 당선 이후 경기도정을 맡은 각오도 밝혔다.
이 당선자는 “갑자기 천국을 만들 수 없겠지만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공직자들이 주어진 권한을 가지고 잘하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겠다는 것을 성남시정 하면서 느꼈다. 온 몸이 부서지도록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선거 기간 중 ‘대권을 위한 경기지사 도전 아니냐’ ‘경기지사가 되면 문재인 대통령의 뒤통수를 칠 것 아니냐’는 비판에 시달렸던 그는 이에 대한 소회도 털어놨다.
그는 “(문 대통령 배반할 것이라는 것은)공작이라고 생각하지만 문 대통령께서 선의를 가지고 좋은 나라, 나라다운 나라,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고 치열하게 노력하고 계시는데 저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또 대권을 위한 경기 지사직 도전에 대해 그는 “대통령 전연 그런 생각 없다. 저는 재선하고 싶다”고 일축했다. 이날 하루 집에서 쉰 이 당선자는 15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주관하는 전국 광역단체장 당선자들의 현충탑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나선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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