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인천시정 핵심 키워드는 ‘협치’와 ‘당정협의’

박남춘 당선자 시정 인수위 본격 활동
국회의원·시민단체 관계자 전면 배치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자가 18일 인천대공원에서 시정 인수위원회 출범과 관련해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남춘 당선자 인수위 제공

앞으로 4년 동안 인천시정 운영의 기틀을 마련할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자의 인수위원회가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인수위는 당과 협력 구조 마련, 시민단체와 협치 등을 뼈대로 시정 운영 방향을 잡고, 분야별 세부 공약 이행안을 마련하게 된다.

18일 출범한 박 당선자의 시정 인수위인 ‘새로운 인천, 준비위원회’는 인천교통공사에 사무실을 꾸리고, 19일부터 오는 28일까지 10일 동안 활동한다. 위원장은 신동근(인천 서구을) 민주당 의원과 유권자운동단체인 '시민의 힘' 정세일 공동대표가 공동으로 맡았다. 준비위는 행정·민관 협치위원회, 재정·예산위원회, 공약과제 위원회 등 3개 위원회 30여명으로 구성됐다.

행정위원장은 박찬대(연수갑) 의원, 재정위원장은 유동수(계양갑) 의원, 공약위원장은 맹성규(남동갑) 의원을 각각 선정했다. 신동근 공동 준비위원장을 비롯해 분과위원장 3명 모두 인천지역 민주당 초선 의원이 맡았다. 회계사 출신의 예산전문가인 박찬대·유동수 의원이 행정과 재정 상황을 두루 살피고,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의 맹성규 의원이 박 당선자의 핵심 공약인 제2경인선 신설 등 교통망 구축사업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당선자 비서실 비서실장에 허종식 민주당 남구갑지역위원장을, 대변인에 백수현 민주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을 선임하는 등 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당선자는 18일 준비위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인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당정협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역 국회의원분들을 모셨다”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은 정부, 당과 긴밀한 협조 체계 구축을 위해 당정협의회 정례화 도입도 제시했다.

정세일 공동 준비위원장을 포함해 시민의 힘 유해숙(교수) 사단법인 마중물 대표, 박인규 시민과대안연구소 대표, 박준복 참여예산센터 소장 등 시민사회단체도 준비위에 이름을 올렸다. ‘뼈노’(뼛속까지 노무현)를 자청하는 박 당선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자답게, 더디 가더라도 많은 분과 소통하며 가겠다”며 협치를 강조했다.

준비위는 업무 파악을 위한 업무보고회를 가진 뒤 각종 현안에 대한 시정 운영 방향을 설정할 방침이다. 박 당선자의 핵심 공약인 원도심 활성화를 비롯해 재정 건전화, 광역철도 계획 등을 중점 점검한 뒤 세부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준비위가 이번 선거에서 최대 쟁점이던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할 지도 주목된다. 박 당선자는 인천시가 2015년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와 맺은 수도권매립지 4자협의체 협의안을 재협상해야 한다고 밝혀왔다.

이정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