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완공 뒤 시험운전을 하던 중 잦은 사고로 안정성 문제가 불거져 백지화된 월미은하레일의 기존 구조물과 역사를 그대로 활용하는 월미모노레일이 내년 5월 개통된다. 기존 중앙 레일만 있던 것에서 양쪽에 보조레일을 설치해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입찰비리 의혹 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한 인천 월미도 모노레일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20일 중구 북성동 월미공원역에서 ‘월미모노레일 사업’ 주민설명회를 열고 “내년 5월 월미모노레일을 개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월미모노레일 사업은 2010년 준공하고도 안전성 문제로 운행 중단된 ‘월미은하레일’의 기존 구조물과 역사를 그대로 활용하되, 운영시스템을 바꿔 궤도차량(모노레일)을 도입하는 것이다. 월미모노레일은 경인전철 1호선 인천역에서 월미공원까지 6.1㎞ 구간(역사 4곳)을 운행한다. 1량당 승객 정원 23명의 열차 10량이 도입된다. 평균 차량 속도는 시속 14.4㎞로 전 구간을 달리는 데 33.4분이 걸린다. 사업비는 176억원이 투입된다.
교통공사는 지난해 12월 사업시행자인 ㈜대림모노레일과 계약을 맺은 뒤 설계서 안전도 검사, 궤도사업 변경허가를 마무리하고, 차량 제작과 레일 설치, 신호·통신 시스템 구축작업 등을 남겨두고 있다.
성부섭 대림모노레일 대표는 “통신장애에 대비한 비상 무선통신망 시스템을 구축했고, 차량이 한쪽으로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 레일을 중심으로 양쪽에 보조레일을 설치했다. 또 레일 가장자리 양쪽에 비상탈출로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월미모노레일 사업시행사인 ㈜대림모노레일의 통신업무 관련 직원이 통신장애 발생 시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한 무선통신망 이중화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앞서 교통공사는 월미은하레일 사업 백지화에 따른 매몰 비용이 850억원에 이르고, 철거비용만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자 2014년 5월 궤도차량 도입으로 방향을 바꿨다. 하지만, 신규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부침을 겪어왔다. 검찰은 올해 3월 교통공사 전 임원 4명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수사했지만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혐의없음’ 처분했다.
이중호 교통공사 사장은 “사업 장기 표류에 따른 부정적인 이미지를 거둬내고, 이번 만큼은 반드시 사업을 성공시킨다는 각오를 밝히고자 이번 설명회 자리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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