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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갯벌 파수꾼’ 칠게는 왜 자취를 감췄나

등록 2018-06-21 15:03수정 2018-06-21 19:37

인천녹색연합, 불법 칠게잡이 어구 수십개 수거
용유해변 해변 수㎞ 구간 마구잡이 설치 확인
“불법 어구 방치 중구청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
지난 13일 인천녹색연합 활동가와 선인고등학교 생명환경과학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인천 영종도 갯벌에서 불법 칠게잡이 어구를 수거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지난 13일 인천녹색연합 활동가와 선인고등학교 생명환경과학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인천 영종도 갯벌에서 불법 칠게잡이 어구를 수거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인천 영종도 갯벌에서 ‘갯벌 파수꾼’으로 불리는 칠게를 불법 포획하는 어구가 마구잡이로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단체가 수년 전부터 불법 칠게잡이 어구 수거를 촉구했지만, 수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결국 직무유기 혐의로 관할 구청을 경찰에 고발했다.

21일 인천녹색연합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 단체는 지난 13일 선인고등학교 생명환경과학동아리 소속 학생 15명과 함께 영종도 용유해변 갯벌 현장 탐사에서 불법 칠게잡이 어구 30여개를 수거했다. 칠게잡이 어구는 지름 10~30cm, 길이 2~3m 플라스틱 관(PVC 파이프)을 반으로 갈라 그물망을 달아 만든 것이다. 용유해변 갯벌을 따라 북측 해변 일대에 수 ㎞ 구간에 이런 플라스틱 어구가 방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썰물 때 육안으로도 칠게잡이 어구가 쉽게 관찰됐다.

인천 영종도 용유해변 일대 갯벌에 불법 칠게잡이 어구가 마구잡이로 설치돼 있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인천 영종도 용유해변 일대 갯벌에 불법 칠게잡이 어구가 마구잡이로 설치돼 있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갯벌에 서식하는 칠게는 유기물을 분해해 갯벌을 건강하게 유지시킬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주요 수입원인 낙지의 먹이이자 새들의 주요 먹이원”이라며 “칠게 개체 수가 감소하면 갯벌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녹색연합은 2015년에도 불법칠게잡이 어구 방치 혐의로 중구청을 고발했다가 취하했다. 당시 해양수산부가 어구 수거작업을 벌이는 등 현장 조처를 했기 때문이다. 이 단체는 이날 직무유기 혐의로 중구청을 인천중부경찰서에 다시 고발했다. 수년 전부터 불법 어구 설치 사실을 알면서도 수거 등의 조처를 하지 않아 직무를 태만하게 해 갯벌 생태 환경을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21일 인천녹색연합 활동가들이 인천 중구청 앞에서 불법 칠게잡이 어구를 방치한 혐의(직무유기)로 중구청을 고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21일 인천녹색연합 활동가들이 인천 중구청 앞에서 불법 칠게잡이 어구를 방치한 혐의(직무유기)로 중구청을 고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중구는 예산상의 이유로 2015년 이전 설치된 어구를 수거하지 못한 것으로, 올해 확보한 공유수면 장애물 제거사업 예산 1억원을 투입해 앵커(닻)와 함께 수거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구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영종도 갯벌에서 불법 칠게잡이 어구 등 40t을 수거했다. 닻 수거사업 발주 때 설계변경을 통해 어구도 함께 거둬내겠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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