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종합인문교양 계간지 ‘황해문화’가 통권 100호 발간을 기념해 29~30일 인천 인하대 정석학술정보관에서 국제심포지엄 ‘통일과 평화 사이, 황해에서 말한다’를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세계의 저명 학자들이 모여 남북통일과 한반도 주변 각국이 평화를 지속하는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자리다. 첫날인 29일에는 왕후이 중국 칭화대 교수가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걸음, 동북아시아 평화의 계기’를 주제로 기조 강연한다. 이어 마크 셀던 미국 코넬대 교수와 박태균 서울대 교수, 백원담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장이 ‘통일과 평화 사이의 사상들을 잇다’를 주제로 발제한다.
30일 2부에서는 ‘분단 경계에서 통일과 평화를 잇다’를 대주제로, 정근식 서울대 교수(사회학) 등이 남북 접경지역의 철책과 전망대, 국경 지역, 개성공단, 남북 교류의 거울인 중국 단둥 등과 관련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어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분단의 바다가 협력의 가교가 되는 날’을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선다.
마지막 3부에서는 개번 매코맥 호주 국립대 태평양아시아사학과 교수와 가와미츠 신이치 신오키나와문학 전 편집장, 이시하라 메이지가쿠인대 사회학부 교수, 봉보웨이 대만사범대 동아사아학과 교수 등이 ‘섬, 갈등적 변경에서 평화 교류의 관문으로’라는 주제로 황해지역의 영구 평화 체제 방안을 제안한다.
심포지엄을 주최한 새얼문화재단은 “우리가 우리 역사의 주체로 서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석학들과 머리를 맞대 통일과 평화 사이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모색하기 위해 이번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황해문화는 1993년 12월 인천에서 활동하는 학자들이 중심이 돼 창간한 종합교양지로, 인천지역 시민재단인 새얼문화재단이 발행한다. 창간 첫해인 1993년 1호를 시작으로 올해 9월 100호 발행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젠더전쟁’ 특집호로 다룬 97호에는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을 실어 문화예술계 ‘미투 운동’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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