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2일 시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민선 제7대 시장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새로운 인천특별시대를 열겠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민선 7기가 공식 출범한 2일 취임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취임식을 생략하고,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취임 선서와 취임사를 낭독한 뒤 곧바로 7호 태풍 쁘라삐룬 북상에 따른 피해 및 대비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열린 취임식은 태풍 북상 소식에 전날 전면 취소했다.
그는 이날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취임사를 통해 “민선 7기 박남춘 시정부는 인천시민이 직접 촛불을 들어 탄생시킨 시민의 정부”라며 “이런 선택을 적폐가 아닌 정의를, 불통이 아닌 소통을, 독단이 아닌 협치를, 구태가 아닌 혁신을 하라는 무거운 명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300만 시민 모두가 인천의 주인으로서 시장에 취임하는 날”이라며 “가슴 벅찬 시대적 소명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완수해 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천특별시대를 열 비전과 목표도 제시했다. 먼저 시민의 시정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분야별 민관위원회를 설치하고, 도시재생전담기구를 신설해 원도심 부흥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서울지하철로 청라에서 서울까지 10분대 시대를 열고, 인천역에서 인천 남부권을 거쳐 서울 구로까지 새로운 제2경인 전철로 편리함을 더하고, 송도에서 서울역을 지나 남양주까지 잇는 지티엑스 비(GTX-B)노선으로 아침, 저녁의 여유를 시민께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시장 직속 일자리 위원회 운영, 수도권 미세먼지 공동대책기구 구성 등을 통한 일자리 복지와 삶의 질 개선도 약속했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시장의 특권은 내려놓고 권력은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저의 정치적 스승이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국민의 목소리에 응답하지 않는 정치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치적을 위한 보여주기식 사업은 하지 않겠다.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사안부터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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