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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공무원시험 17명 답안지 ‘분실’…한달 넘게 쉬쉬

등록 2018-07-03 16:29수정 2018-07-03 21:43

시험실 1곳 17명 정답지 감쪽같이 사라져
17명에만 분실 알리고 8월11일 재시험…5점 가산
시 인사과, 한달 넘어서야 감사 요청 논란
인천시 공무원시험에서 응시생의 답안지가 무더기로 분실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인천시는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도, 한 달이 넘어서야 감사를 요청해 답안지 분실 사태를 고의로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3일 인천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5월19일 인천시내 15개 시험장에서 ‘2018년도 제1회 인천시 지방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이 치러졌다. 인천시와 10개 군·구에서 일할 8~9급 공무원 611명을 뽑는 이 시험에 1만450명이 접수했다. 시험 당일에는 접수 인원의 65.3%인 6822명이 응시했다.

시는 지난 5월24일 채점을 위해 밀봉된 답안지 보관 상자를 개봉하는 과정에서 부평구 부원여자중학교 제14시험실에서 시험을 본 응시자 17명의 답안지가 모두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이 중학교에서는 30개의 시험실에서 지역별, 직렬별 시험이 치러졌는데, 사고가 난 제14시험실은 부평구 행정 9급(일반 직렬) 접수자 17명이 응시했다. 부평구 행정 9급은 21명 임용에 472명이 응시했다.

시는 답안지 회수 과정에서 답안지를 담은 봉투가 폐기대상인 문제지 상자에 섞여 함께 배출된 뒤, 재활용업체에서 파쇄된 것으로 추정했다. 통상 시험이 끝나면, 문제지와 미응시생의 답안지는 폐기된다. 응시생의 답안지만 시험실에 배치된 감독관 2명이 걷어 밀봉한 뒤, 금고에 보관한다. 답안지는 정답이 공개된 뒤 채점을 하기 위해 개봉되는데, 시는 이 과정에서 응시생 17명의 답안지가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응시생들의 답안지가 분실된 사실을 확인하고도 시는 지난달 29일 예정된 날짜에 합격자를 발표했다. 부평구 행정 9급 일반직렬 합격자는 25명이었다. 응시생 472명 중 답안지가 분실된 17명을 제외한 455명에 대한 채점 결과였다.

시 인사과는 답안지가 없어진 사실을 확인한 뒤, 한 달 뒤인 지난달 25일에서야 감사관에 조사를 요청했다. 시는 응시생들의 반발 등 파장을 우려해 17명에게만 관련 사실을 개별 통보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오는 8월11일에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특히 이들에게는 시가 5점의 필기시험 가산점을 주기로 하면서 정상적으로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과의 형평성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들 17명 가운데 최종적으로 1명을 추가 채용할 방침이다.

시 인사과 관계자는 “피해 수험생 구제 대책부터 먼저 생각했다. 숨기려 한 의도는 없었다. 형평성 논란도 예상 못 한 부분은 아니지만, 고문변호사 법률자문과 인사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피해 구제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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