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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일째 천막 농성하는 인천 주민들 사연은?

등록 2018-07-10 09:43수정 2018-07-10 10:21

302일째 천막 농성 주민들
박남춘 시장 약속 이행 촉구
“기능 상실 롤러코스터 도로
주민 친화적으로 조성해야”
인천 중·동구 관통 도로 전면폐기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0일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남춘 인천시장은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롤러코스터 도로’ 폐지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정하 기자
인천 중·동구 관통 도로 전면폐기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0일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남춘 인천시장은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롤러코스터 도로’ 폐지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정하 기자
인천 중구와 동구를 관통하는 도로 개통에 반대하며 302일째 천막농성을 벌여온 주민들이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롤러코스터 도로’ 폐지 약속을 이행하라고 박남춘 인천시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중·동구 관통도로 전면폐기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은 후보 당시 시민사회와 ’6·13 지방선거 비전 정책 합의안’ 협약을 맺었고, 합의안에는 ’배다리마을 관통도로 대안을 모색하고, 도로 용지는 주민친화적인 공유지로 조성’이라고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허인환 동구청장과 남궁형 인천시의원도 이 도로 전면폐기를 약속해 당선됐다”며 “박 시장을 비롯해 정치권이 이제 답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도로는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동구 동국제강 삼거리까지 2.92㎞(왕복 4차로·사업비 1524억원) 구간을 잇는다. 2001년 공사를 시작해 2011년 대부분 완공했으나 주민 반발로 7년째 개통이 미뤄지고 있다. 4개 공구 가운데 3공구 송림로∼유동삼거리 380m 구간만 빼놓고 모두 완공됐다. 하지만, 2010년 4공구 삼익아파트~유동삼거리 940m만 개통한 채 나머지 구간은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인천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동구 동국제강 삼거리 도로 공사 노선도. 인천시 제공
인천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동구 동국제강 삼거리 도로 공사 노선도. 인천시 제공
주민들은 “남북을 연결하는 이 도로가 제2외곽도로 개통으로 산업도로의 기능을 상실했고, 지하와 고가, 터널 등으로 이어지는 롤러코스터 구조 탓에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도심을 단절해 공동체를 파괴한다”며 2007년부터 이 도로 개설 반대 투쟁을 벌여왔다.

특히 배다리마을은 지은 지 100년이 넘은 개항기 근대 건축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인데, 주민들은 시가 1·2구간 개통을 강행하려 하자 지난해 9월13일부터 배다리마을이 있는 송현터널 진입로 입구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해 10일 현재까지 302일째 이어오고 있다. 1·2공구 개통은 지난해 9월 인천지방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에서 안전사고 위험 등으로 ‘보류’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민운기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간사는 “추가 공사비 500억원 투입은 물론, 교통난과 소음·분진 피해 등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박 시장이 전면폐기를 결정하면, 민선 6기 유정복 시 정부와 차별성을 보여주는 바람직한 도시 재생의 상징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그동안 이미 1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개통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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