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G타워 소회의장에서 내려다 본 송도국제도시 전경. 인천시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2015년부터 심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직 뚜렷한 악취 원인을 찾지 못한 가운데 연수구가 24시간 감시시스템을 구축하고, 악취를 잡기 위한 총력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연수구는 송도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16일부터 송도3동 행정복지센터에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2인 1조로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며, 주간에는 악취 민원이 집중된 송도1·2·3동 합동 악취 순찰을 벌이고 있다. 구는 상황반에 악취 포집기를 탑재한 긴급출동 차량도 배치할 계획이다.
구는 또 수동악취포집기를 일괄 구매하고 소방서에 배치해 민원 발생 때 즉시 출동해 악취시료를 포집할 수 있도록 소방서에 건의할 예정이다. 환경부와 인천시에도 광범위한 악취 조사를 위한 송도 일대 합동 전수조사를 요청했다.
구는 소방, 경찰, 인천시,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공단, 가스안전공사, 인천보건환경연구원, 기상청, 경제자유구역청, 민간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상황반을 편성해 송도 전역의 악취유발시설에 대한 일제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악취안전지도를 제작해 원인 분석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송도국제도시에서는 2015년부터 음식물이 썩거나 고무 타는 냄새, 매캐한 가스 냄새 등의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만 해도 4월30일부터 최근까지 300여건의 악취 민원이 접수됐다. 송도와 주변 지역에는 악취유발사업장 4곳과 가스 취급시설, 7곳의 생활폐기물 집하시설, 남동 유수지, 갯벌, 남동산업단지, 시화산업단지 등 악취를 유발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있다. 구와 소방당국 등이 악취 민원이 발생할 때마다 악취 유발 시설에 대한 현장 방문 조사도 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구 관계자는 “악취가 단시간 내에 발생했다가 사라지고, 악취포집기를 통해 성분이 검출되더라도 악취 배출 시설 대부분에서 나오는 물질과 별반 다르지 않아 배출지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구는 민간과 관련 기관과 공동 대응으로 이번에는 반드시 악취 원인을 밝혀내겠다는 입장이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는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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