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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폭염, 80대 노인·이삿짐노동자 등 2명 숨져

등록 2018-07-24 10:12수정 2018-07-24 13:26

열사병 사망 추정…7일 연속 열대야
아파트 벽쪽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에어컨 실외기. <한겨레> 자료사진
아파트 벽쪽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에어컨 실외기. <한겨레> 자료사진

계속되는 폭염에 부산에서 온열질환으로 2명이 숨졌다.

23일 오후 6시10분께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수영강변 산책로 옆 작은 공원의 나무 아래에서 ㄱ(8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길을 지나가던 곽아무개(48)씨는 “ㄱ씨를 깨웠지만 몸이 뻣뻣하고 반응이 없다”며 119에 신고했다. ㄱ씨 가족은 이날 정오께 미용실에 간다며 집에 나선 ㄱ씨가 연락이 되지 않아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다. 검안의는 ㄱ씨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

같은 날 오후 2시40분께 부산 동래구에서는 ㄴ(42)씨가 집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ㄴ씨는 이날 아침 이삿짐을 나르는 일을 한 뒤 집으로 돌아와 쉬다가 쓰러졌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ㄴ씨의 체온은 41.3도였다. 경찰은 ㄴ씨가 폭염 속에서 일하다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부산에는 지난 12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어 폭염 경보가 내려져 있다. 열대야 현상도 7일 연속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보면, 부산에서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모두 53명이며, 사망자는 1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 때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어지러움·두통·메스꺼움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투석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폭염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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