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2일 오후 강북구 삼양동의 2층 옥탑방에 도착해 부인 강난희씨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박 시장은 조립식 건축물 2층 옥탑방(방 2개, 9평(30.24㎡))에서 새달 18일까지 기거하면서 지역 문제의 해법을 찾고 강남북 균형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 강북구 삼양동에서 ‘옥탑방 살이’를 시작한 지 일주일을 맞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자신이 살고 있는 강북구의 재건축 공사장 현장을 방문해 폭염 장기화에 대비한 시민 안전대책 마련에 나선다.
29일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30일 오전 강북구 미아동 3-770번지 일대에 있는 미아9-1구역 주택재건축사업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자신이 살고 있는 옥탑방과 가까운 공사장 현장을 방문해 폭염 속에서 일하고 있는 공사장 인부들의 노동 현장을 살필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24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폭염이 8월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시정 운영 전략도 구상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폭염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한 상태다. 상황실을 중심으로 노인이나 노숙인, 쪽방 주민 등 취약 계층 보호와 지원을 확대하고 긴급 구조와 구급 등 세부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역 인근 등 노숙인 밀집 지역에 대한 순찰을 하루에 15회까지 늘리고 폭염경보 발령 땐 무더위 쉼터 3252곳 중 427곳을 저녁 9시까지 연장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취약 계층을 돌보는 재난도우미 2만47명이 폐지 수거 노인 등 야외 활동이 많은 시민들까지 일일이 찾아가 건강을 확인한다. 서울시는 8월 초까지 현재 1023곳인 그늘막을 181곳 더 설치할 방침이다.
한편, 에어컨이 없는 2층 옥탑방에 지난 22일 입주한 박원순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선풍기를 선물 받고 지난 27일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마치 신접살림에 전자제품 하나 장만한 것처럼 아내가 좋아서 어쩔줄 모른다”며 “시민의 삶에 큰 변화를 만드는 일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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