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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삼목석산 개발 갈등’ 재현 조짐…“비산먼지 어쩌나”

등록 2018-08-06 14:04

인천공항공사, 10년 전 보류 평지화 재추진
“석산 테두리 남겨둘 것”…주민설명회 예정
인근 주민들 ”석산 발파로 소음·먼지 피해”
인천 공항새도시 주민들은 거주지에서 약 500m가량 떨어진 삼목1도 석산에서 발파 등의 공사가 진행되면 편서풍을 타고 비산먼지 날아들어 주거환경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비대위 제공
인천 공항새도시 주민들은 거주지에서 약 500m가량 떨어진 삼목1도 석산에서 발파 등의 공사가 진행되면 편서풍을 타고 비산먼지 날아들어 주거환경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비대위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보류했던 ‘삼목1도 석산 평지화’가 포함된 항공물류단지 조성사업을 10여년 만에 다시 추진해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6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의 말을 종합하면, 공사는 인천국제공항건설 기본계획 4단계 가운데 하나인 인천시 중구 운서동 하늘문화센터 뒤편 삼목1도(임야 29만㎡)를 허물어 평지화해 항공물류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목1도는 높이 52~53m 규모로, 암반으로 이뤄졌다.

공항공사는 2004~2008년에도 이 사업을 추진했으나 인근 공항새도시 주민들이 개발 과정에서 날림먼지 발생과 소음 등을 이유로 반발하자 잠정 보류했다. 그러나 공항공사는 인천공항 4활주로 건설에 맞춰 물류시설 확충이 불가피하다며 10년여 만에 재추진에 나선 것이다.

이런 사실은 승인권자인 서울지방항공청이 지난 4월 인천시에 산지전용 등 개발행위 허가를 위한 협의 공문을 통보하면서 주민들에게도 알려졌다. 인구 2만5000여명 규모의 공항 새도시 주민들은 삼목석산이 거주지에서 500m 남짓 떨어져 있어 석산 발파 및 파쇄 과정에서 소음과 진동, 날림먼지에 따른 주거 및 건강상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항공기 소음과 분진으로 인한 피해를 줄여주는 ‘마지막 보루’인 석산마저 파헤치면 피해가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낳고 있다.

정균 비상대책위원장은 “석산을 허물면 남서 방향에서 서북방향으로 관통하는 바람길이 만들어져 비산먼지가 여과없이 공항새도시로 날아들게 된다. 삼목석산을 녹지공원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공항공사는 2008년 사업 방식과 다르게 석산 테두리를 그대로 남겨두고, 공항 안쪽 길이 500m가량을 거둬내 평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항새도시와 가까운 석산 110m가량은 그대로 남겨 일종의 자연 방음벽 형태로 둔다는 것이다.

또한, 연간 풍향 등을 분석해 대책을 세우고, 자동 살수시스템 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주민설명회을 열어 피해방지 대책을 설명하고 의견도 들을 것이다. 주민설명회 일정 등은 주민대표단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부분 개발 방식으로 선회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은 “4활주로가 건설되면 비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남겨놓은 석산마저도 파헤칠 것이 분명하다. 미세먼지 발생 등으로 수도권에서 석산 개발을 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고 꼬집었다.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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