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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9명 사망…경기도 가평 ‘물놀이주의보’

등록 2018-08-07 13:49수정 2018-08-07 20:46

사망사고 지난 5년 평균치보다 배 이상 늘어
경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4곳 업주 등 입건
당국 합동단속 업체 행정처분·고발 아직 ‘0건’
지난달 26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북한강에서 수상레저를 즐기던 30대 남성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119구조대가 출동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지난달 26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북한강에서 수상레저를 즐기던 30대 남성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119구조대가 출동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수도권 주민의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 있는 경기도 가평군 일대에서 물놀이 시설을 이용하거나 강가에서 다슬기를 잡다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가평군에서는 올해 6월 이후 물놀이 도중 모두 9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지난 5년간 평균치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가평경찰서의 말을 들어보면, 지난 5일 가평군 설악면 북한강에서 보트를 타고 물에서 놀던 ㄱ아무개(33)씨가 보트 인근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엎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청평면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ㄴ아무개(73·여)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설악면 수상레저시설에서 이른바 ‘호떡 보트’를 타던 30대 남성이 실종됐다가 나흘 만에 사고 지점에서 강 하류 방향으로 300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화장실에 다녀온 뒤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 안전모만 쓰고 ‘호떡 보트’에 올라탔다가 변을 당했다. 같은 달 14일에는 상면의 한 펜션 수영장에서 세 살배기 남자아이가 물에 빠져 숨졌다. 6월23일과 25일에는 청평면과 설악면의 유명 수상레저시설에서 20대 물놀이객과 아르바이트생(20)이 각각 숨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에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책임이 있는 4건의 인명사고에 대해 물놀이 업체 주인 등 관리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용자가 안전 장비를 제대로 갖췄는지 확인하는 등 안전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가평군은 이달 19일까지 물놀이 사고 발생지역 37곳에 시민수상구조대원 등 450여명의 계도요원을 배치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6개 읍·면 하천·계곡 등 13개 지역에 부서별 순찰구역을 지정해 계도활동 중이다.

또한, 경찰과 가평군은 해마다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안전규정 위반 등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물놀이 업체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리거나 고발조처를 취한 곳은 아직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평군 수상레저시설 담당자는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단속 활동을 했지만, 일괄적으로 모아 진행하다 보니 아직 처분이 내려진 곳은 없다. 물놀이 성수기인 9월 안으로 조처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물놀이 체험장에 피서객이 몰리면서 안전 장비 착용에 대한 검사나 안전교육이 소홀해질 수 있다. 사고는 무관심과 안전 불감증에서 시작되는 만큼 시민 스스로 사고 예방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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