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불이 난 인천 남동구 논현동 전자제품 제조공장.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 남동공단 한 전자제품 제조공장에서 불이나 일하던 노동자 9명이 숨졌다. 불길은 모두 잡혔지만, 내부 수색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21일 오후 3시43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전자제품제조회사인 세일전자에서 불이나 2시간여 만인 오후 5시51분께 진화됐다. 이 불로 4층에서 일하던 ㄱ(51·여)씨 등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숨진 7명은 4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출동한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 불길을 피해 창문을 통해 뛰어내린 여성 노동자 4명 가운데 2명도 병원으로 이송 중 숨졌다. 2명은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대원 60여명과 함께 펌프차와 구급차 등 차량 45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여 약 2시간 만에 불길을 모두 잡았다. 소방당국은 패널로 된 공장 4층 검사실 안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차가 신고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그 사이 화재가 급속도로 퍼져 공장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해 인명 피해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불이 난 공장 용지 면적 6천111㎡ 내부에는 저장소 4곳 위험 물질이 저장됐지만, 다행히 불이 옮겨 붙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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