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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자가용 직접 운전·고급 소파 ‘NO’…소탈한 ‘의장님’

등록 2018-10-03 12:00수정 2018-10-03 19:56

일부 의장들, 출퇴근·주말에 자기 차 이용
시민 방청석도 3~5석에서 10석으로 늘려
의장실 등에 소파 치우고 편안한 탁자 배치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이 의장 접견실에 내걸린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위쪽의 역대 의장 사진 아래에 역대 의원들의 단체사진을 넣었다. 김광수 기자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이 의장 접견실에 내걸린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위쪽의 역대 의장 사진 아래에 역대 의원들의 단체사진을 넣었다. 김광수 기자
지방의회들의 변화는 의정 활동 관련에만 그치지 않는다. 일부 의회는 관용차의 불필요한 사용을 줄였고, 상임위원회 회의실에 시민 방청석도 늘린다. 의회의 시민 접견실을 좀더 편안하게 꾸몄으며, 역대 의장 사진을 전체 현직 의원들의 사진으로 바꾸려 한다.

의장이 시의회 차량을 공-사 구분 없이 마구 사용해온 관행을 깨뜨렸다. 김지수 경남도 의회 의장과 박인영 부산시 의회 의장, 박병술 전북 전주시 의회 의장은 7월 취임 뒤부터 자가용을 직접 운전해서 출퇴근하고 있다. 장선배 충북도 의회 의장은 7월 취임 뒤부터 출퇴근은 물론 주말의 공식 행사에도 자신의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토요일인 지난달 1일 충북 청원군 오창 호수공원에서 열린 백중놀이 행사에도 스스로 차를 몰고 나타나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박인영 부산시 의회 의장은 “운전기사가 딸린 관용차보다는 사생활이 보장되는 개인 차량이 더 편하다. 의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식 행사장에 갈 때만 관용차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의장들이 관용차 사용을 절제하면서 운전기사들도 불필요한 초과 근무를 하지 않게 됐다.

시민들이 직접 의회 활동을 지켜볼 수 있는 방청석도 늘렸다. 부산시 의회는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임시회부터 7개 상임위원회의 방청석을 현재 위원회당 3~5석에서 위원회당 10석으로 늘리기로 했다. 방청석을 늘려달라는 시민단체의 요청을 부산시 의회가 전격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부산시 의회는 시민 방청석을 늘리기 위해 실무급 공무원들의 불필요한 상임위 회의 참석을 줄여달라고 부산시에 요구하기도 했다. 또 부산시 의회는 방청석을 스크린이 잘 보이는 곳에 만들기로 했다. 부산시 의회 관계자는 “일부 상임위원회 방청석은 스크린 아래에 있다 보니 의원들이 브리핑을 할 때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포기를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의장 접견실에 고급 의자들이 네모형으로 배치돼 있다. 시민들과 의원들이 회의를 하는 원탁 테이블이 가운데 놓여지고 의자들도 편한 것으로 바뀐다. 김광수 기자
부산시의회 의장 접견실에 고급 의자들이 네모형으로 배치돼 있다. 시민들과 의원들이 회의를 하는 원탁 테이블이 가운데 놓여지고 의자들도 편한 것으로 바뀐다. 김광수 기자
백영규 전주시의회 행정위원회 위원장이 원탁 테이블에서 직원과 업무와 관련해 대화를 하고 있다. 전주시의회 제공
백영규 전주시의회 행정위원회 위원장이 원탁 테이블에서 직원과 업무와 관련해 대화를 하고 있다. 전주시의회 제공
지난달 17일 부산시 의회 4층 의장실 접견실 벽면엔 역대 의장들의 사진 아래에 역대 부산시 의원들의 단체 사진이 추가로 걸렸다. 7월 전국 최연소 광역의장이자 부산 최초의 여성 의장으로 취임한 박인영 의장이 역대 의원들의 단체 사진을 걸어달라고 시의회 사무처에 요구했기 때문이다. 박 의장은 “접견실은 의원들과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인데 지나치게 권위주의적인 분위기여서 친근한 이미지로 바꾸려고 한다. 역대 의장단 사진은 다른 방으로 옮길 계획이다”고 말했다.

의장이나 상임위원장의 사무실을 시민 친화형으로 바꾸기도 한다. 백영규 전주시 의회 행정위원장은 위원장실의 권위적인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부피가 큰 소파 등 가구를 치웠다. 대신 실용적인 원탁 테이블을 배치해 시민들이나 직원들과 언제든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로 바꿨다. 박인영 부산시 의장도 접견실의 부담스런 고급 소파를 치우고 친근감이 드는 의자와 원탁을 놓기로 했다.

부산 창원 청주 전주/김광수 최상원 오윤주 박임근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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