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8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어 방북 관련 소회 등을 밝히고 있다. 인천시 제공
박남춘 인천시장이 북한 쪽에 북한예술단의 남한공연 ‘가을이 왔다’를 인천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10·4 선언 기념행사 민관방북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다녀온 박 시장은 8일 인천시청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어 북한 고위 관계자를 통해 이런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늘과 바다, 육로가 열리는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개관을 앞둔 ‘아트센터 인천(1727석 규모)’도 시설을 완벽하게 갖춰 최적지라는 것이다.
박 시장은 “남북 정부가 공연단 규모 등을 고려해 개최지를 결정하겠지만, 거리와 시설 면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북한에 ’스마트시티’인 송도국제도시가 최적의 공간”이라며 “인천은 이미 공연단을 맞을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10일 인천통일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나 아트센터 인천에서 북한예술단 남한공연 개최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아트센터 인천은 서해를 배경으로 건립돼 ‘가을이 왔다’가 이곳에서 공연된다면 서해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공연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평양에서 열린 남쪽 예술단의 ‘봄이 온다’의 답방 공연으로 진행되는 북한예술단의 가을 공연은 인천시를 비롯해 광주광역시와 경남 창원시, 경기도 고양시 등에서 개최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박 시장은 또 이번 방북에서 ’10·4 선언 내용이 제대로 이행되면, 인천이 핵심 아니갓시요’라고 했다는 고위 관계자의 말을 전하며, 남북관계 개선의 최대 수혜지로 인천을 꼽았다. 10·4선언에는 한강하구 공동이동, 북방한계선(NLL) 평화수역 및 남북 공동어로수역 설정 등 인천과 밀접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는 “북한은 과거 남북교류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상생할 수 있고, 지속적인 협력사업을 원하고 있다”며 “인천시는 스마트시티 국제학술대회 등의 학술교류를 비롯해 남북민속촌 건립 추진 등 다양한 교류사업을 북쪽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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