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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개 쇠말뚝 사라진 인천 용유해변, 생태복원 닻 올렸다

등록 2018-10-18 17:21수정 2018-10-18 22:30

중구, 20년 방치된 흉물 쇠말뚝 모두 제거
안전사고 우려 끝…‘낙조 명소’ 제모습 되찾아
인천 영종도 용유해변 갯벌에 박혀있는 쇠말뚝. 홍소산 영종환경연합 대표 제공
인천 영종도 용유해변 갯벌에 박혀있는 쇠말뚝. 홍소산 영종환경연합 대표 제공
낙조 명소로 유명한 인천 영종도 용유해변 갯벌을 뒤덮었던 수백개의 쇠말뚝(닻)이 20여년 만에 모두 철거됐다. 길이만 3m에 이르는 쇠말뚝은 1999년 ‘해상호텔’을 짓기 위한 경계표시용으로 설치했다가 사업이 백지화된 뒤 흉물로 방치되면서 안전사고 우려 등이 끊이지 않았다.

인천시 중구는 지난 7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용유해변 갯벌에 박혀있던 길이 2∼3m 상당의 쇠말뚝 267개를 바지선과 크레인을 동원해 모두 제거했다. 해안을 따라 약 2㎞ 구간에 7m 간격으로 박힌 닻 모양의 이 쇠말뚝은 프랑스 투자법인 아키에스㈜에서 1999년 이곳에 ‘해상호텔’을 짓겠다며 설치한 것이다. 당시 점용허가를 받은 공유수면 21만4400㎡ 해상에 사업구역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아키에스㈜는 당시 인천시와 양해각서를 맺고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의 해상호텔 건립을 추진했지만, 사업비 4억달러 가운데 3억7천만 달러를 유치하지 못해 결국 2011년 사업계획 승인이 취소됐다. 공유수면 관할권을 가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쇠말뚝 제거 등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지만, 그대로 방치한 채 2014년 관할권이 중구청으로 이관됐다.

인천 영종도 용유해변 갯벌에서 수거한 쇠말뚝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인천 중구청 제공
인천 영종도 용유해변 갯벌에서 수거한 쇠말뚝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인천 중구청 제공
이 쇠말뚝은 해변에서 100~200m가량 떨어진 갯벌에 박혀있지만, 썰물 때 흉물스런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용유해변의 경관을 훼손하는 것을 물론, 관광객과 어민, 선박 항해 등의 안전사고 우려도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1개당 무게만 150㎏에 달하는 데다, 오랜 기간 뻘층에 묻혀 사람의 힘으로는 뺄 수조차 없어 20여년 동안 방치됐다.

여기에 불법 칠게잡이 어구와 각종 폐기물까지 쌓이면서 환경오염 문제까지 발생하자 중구는 7000만원의 예산을 세워 이번에 쇠말뚝과 함께 오탁방지망 등 폐기물 13.5톤(t)도 수거했다. 이에따라 낙조로 유명한 용유해변이 20여년 만에 제모습을 찾게 됐다. 중구 관계자는 “공유수면 관할권 이관 과정에서 원상복구 명령 이행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며 “용유해변의 생태 복원을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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