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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 부인 김혜경씨, ‘혜경궁 김씨’ 관련 경찰 출석해 조사

등록 2018-10-24 17:40수정 2018-10-24 20:15

비공개 출석 사실 알려지자 항의 뒤 귀가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사진 왼쪽)가 24일 오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나, 비공개 조사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경찰에 항의한 뒤 조사를 거부하고 귀가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한겨레> 자료사진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사진 왼쪽)가 24일 오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나, 비공개 조사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경찰에 항의한 뒤 조사를 거부하고 귀가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를 비방해 논란이 인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24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김씨는 조사 도중 언론보도를 통해 출석 사실이 알려진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항의한 뒤 조사를 거부하고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김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조사는 김씨 쪽이 경찰에 비공개로 조사받겠다는 입장을 밝혀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 조사 시작 2시간 남짓 지난 오후 4시께 김씨는 자신이 출석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수사팀에 항의한 뒤 조사를 거부하고 귀가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씨 쪽은 ‘경찰이 약속을 어기고 언론에 조사 정보를 흘린 것 아니냐’는 취지로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어떤 내용을 진술했는지는 확인해 줄 수는 없지만, 자신이 받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6·13 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지난 4월 트위터 계정인 ‘@08__hkkim’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계정주를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해당 계정이 이 지사 부인 김씨의 이름 영문 이니셜과 같다는 이유 등으로 김씨의 계정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사건을 고발한 전 의원은 지난 13일 당내 갈등 유발 등의 이유를 들어 고발을 취하했으나,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는 지난 6월 계정의 주인으로 김씨가 유력하게 의심된다며 김씨를 고발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 팬카페 모임의 운영자 ㅊ씨는 “계정의 주인은 김혜경씨가 아니라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시절 운전기사로 일했던 ㄱ씨”라고 경찰에서 진술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ㄱ씨를 불러 조사했으나, ㄱ씨는 ㅊ씨에게 밝힌 사실을 부인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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