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136년 역사 인천 개항장이 되살아난다

등록 2018-10-25 16:41수정 2018-10-25 19:36

제물포구락부, 성냥공장 등 근대건축물 재활용
쫄면·짜장면·쌀국수 등 ‘아시아 누들타운’ 조성
인천시, 2022년까지 원도심에 3조9224억 투입
허종식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 25일 인천 중구 제물포구락부에서 인천 개장항 일대 문화재생 사업이 포함된  ‘원도심 활성화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허종식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 25일 인천 중구 제물포구락부에서 인천 개장항 일대 문화재생 사업이 포함된 ‘원도심 활성화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구한말 의병들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티브이엔)에서 동매(유연석)가 최후를 맞이하는 곳은 제물포항이다. 이정문(강신일) 대감을 구하려는 애신(김태리)이 유진(이병헌)과 함께 일본행 배를 타기 위해 향한 곳도 바로 이 곳이었다.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한 제물포항에 외국 선박 출입이 허용된 때는 고종 20년인 1883년의 일이다. 제물포항이 중심이던 인천 개항장 일대는 지난 136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옛 일본영사관으로 사용된 중구청, 일본 제1은행 인천지점(현 인천개항박물관), 일본 18은행 인천지점(현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인천 최초의 천주교 성당 답동성당 등 지은 지 100년이 훌쩍 넘은 근대건축물이 수두룩하다. 개항 뒤 세계 각국 조계지가 형성돼 번성했지만, 지금은 도시가 쇠퇴하면서 활력을 잃은 지 오래다.

이에 인천시가 나섰다. 시는 개항장 일대 근대건축물을 복원·활용해 이곳을 ‘체류형 문화체험 관광지’로 조성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허종식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 발표한 ‘원도심 활성화 대책’을 보면, 시는 우선 1891년부터 인천 거주 외국인들의 사교 클럽으로 사용됐던 제물포구락부를 현재 전시관 용도에서 세계 맥주 판매장이나 카페 등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제물포구락부 맞은편 역사자료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옛 인천시장 관사는 수려한 정원을 보유한 한옥 건물인 점을 고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만든다.

인천 개항장 일대 모습.인천시 제공
인천 개항장 일대 모습.인천시 제공
자유공원을 중심으로 차이나타운과 신포동 6㎞ 구간에는 ‘아시아 누들타운’을 조성한다. 차이나타운과 신포동이 각각 짜장면과 쫄면의 탄생지라는 점에 착안, 면을 테마로 전시·교육·음식체험이 가능한 누들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동구 금곡로 옛 동인천우체국에는 성냥공장 마을박물관이 들어선다. 박물관 예정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성냥공장으로 알려진 조선인촌이 있던 자리다. 또 동구 동부아파트에서 송현파출소까지 220m 구간의 수문통도 복원된다. 나룻배가 드나들던 수문통과 이어진 승기천·굴포천의 옛 물길을 복원해 자연 생태하천으로 꾸밀 예정이다. 생태하천 복원에 2025년까지 220억원이 투입된다.

체류형 문화체험 관광지로 조성될 인천 개항장 일대 조감도.인천시 제공
체류형 문화체험 관광지로 조성될 인천 개항장 일대 조감도.인천시 제공
아울러 인구가 줄고 있는 원도심의 정주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도 펼친다. 집수리와 마을 환경정비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을주택 관리소’를 군·구별 1곳 이상을 설치한다. 정비사업 해제지역 및 노후 저층주거지 20곳을 선정해 소규모 정비하고, 골목문화 회복을 위한 골목길 재생 사업도 진행한다. 2022년까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63개 단위 사업 추진에 모두 3조9224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