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0월16일 오후 4시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신체검증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정하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등의 의혹과 관련해 29일 경기도 성남 분당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10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았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수사당국에 출석한 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지사에 이어 같은 당 소속 이 지사가 두 번째다.
이 지사는 이날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정을 한 일이 없기 때문에 경찰에서 조사하면 의혹은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한 적이 없다. 사필귀정(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감)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이 지사는 “모든 경찰이 그런 것이 아니라 일부 경찰이 ‘오버’하는 것 같다. 대한민국엔 경찰만 있는 것이 아니고 검찰, 법원도 있어서 순리에 따라 진실에 접근하면 합리적인 결론이 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오후 8시25분께 분당경찰서를 나서며 “형님 강제입원은 형수님이 하신 건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이제 이 일은 경찰과 검찰 판단에 남겨두고 도정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이번 경찰 출석은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가 지난 6월 ‘친형 강제입원’(직권남용죄), ‘여배우 스캔들’(김부선씨와의 불륜 사실을 부인한 허위사실 공표죄) 등의 혐의로 이 지사를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이 지사가 이날 일부 쟁점 사안에 대해 진술서를 제출하며 대체로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재출석 요구 땐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하겠다며 출석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